입랜스, 병용급여 진행 중···버제니오도 급여 신청

전체 전이성 유방암의 70%를 차지하는 HR+/HER2- 유방암에서 50년 만에 새 일차 내분비 기반 요법으로 제시된 CDK(Cyclin Dependent Kinases)4/6 억제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화이자의 입랜스에 이어 릴리의 버제니오가 국내 유방암 치료분야에 획기적인 신약으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전이성 유방암 치료시장은 미충족 수요에 대한 요구가 높다.

현재 개발된 CDK 4/6 억제제로는 화이자의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노바티스의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 릴리의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전이성 HR+/HER2- 유방암 1차 치료에서의 효과를 평가한 것과 재발된 전이성/진행성 환자에서의 치료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CDK 6에 연결(binding)돼 기능을 억제하는 약이 입랜스이며, CDK4에 연결되는 약이 키스칼리와 버제니오이다.

이중 입랜스가 가장 먼저 국내 상륙해 급여를 획득한 상황이며 버제니오는 지난 5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키스칼리는 아직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품목이다.

먼저 진입한 ‘입랜스’···급여 한계 남아

먼저 입랜스는 지난 2016년 8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28일을 전체 주기로 21일 연속 투약 후 7일 간의 휴약기간을 필요로 한다.

지난 2013년 4월 미국 FDA로부터 허가 될 당시 획기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으며 2015년 2월 레트로졸 병용요법 우선심사(Priority Review), 신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통해 제품을 허가 받았으며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가이드라인 역시 전이성/진행성 HR+/HER2- 유방암 치료에 ▲CDK 4/6 억제제와 기존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요법 그리고 ▲CDK 4/6 억제제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최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입랜스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HR+/HER2- 유방암 분야에서 기존 단독요법 대비 약 2배 이상 개선된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으로 병용 효과를 확인한 획기적인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소개됐다.

하지만 여전히 폐경 전 젊은 환자들의 급여 제한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에 대한 한계점은 남아있으며, 풀베스트란트(상품명 파슬로덱스) 병용요법 급여 적용도 남아있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이근식 교수 “국내에서는 폐경 후 여성만 급여 적용으로 상당수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제외되고 있다”면서 “치료 가능한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자는 지난 3월 폐경 전후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입랜스와 풀베스트란트(상품명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을 위한 급여를 신청한 상황이다.

버제니오, 휴약기 없이 복용 가능

이어 국내 전이성 유방암 치료 시장 두 번째로 등장한 CDK 4/6 억제 기전 표적항암제가 릴리의 버제니오이다.

버제니오는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및 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음성(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허가받았으며, 현재 보험급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버제니오는 입랜스와 달리 휴약기간 없이 매일 복용이 가능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한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또는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 시 1일 2회 식사와 관계없이 경구 복용 가능하다는 것이 입랜스와의 차별점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버제니오는 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치료를 위한 일차 내분비요법으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병용요법, 또는 내분비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여성의 치료에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연구 결과 버제니오와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 중간값이 28.18개월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군의 14.76개월 대비 2배 가량 연장시켰다.

또한 객관적반응률(ORR)은 버제니오 병용군에서 48.2%로 나타나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군의 34.5% 대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버제니오 역시 FDA로부터 ‘신속심사’ 대상과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 받은 바 있다.

획기적인 신약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전이성 유방암의 사회적, 의학적으로 미충족 요구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의료진의 평가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조기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98.4%로 높은 것과 달리 전이성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38.4%에 불과한다”면서 “사회적, 의학적으로 미충족 요구가 여전히 높은 질환으로 변화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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