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국내 발매절차 진행…"치료옵션 확대 의미" vs "주사제·정서 부정적"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 신약이 향후 3년 내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바이리시(성분명 브레멜라노타이드)'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한 광동제약이 국내 발매 절차를 본격 진행하면서 '남성용 비아그라'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바이리시의 국내 임상시험 허가신청(IND)을 올해 3분기 진행해 오는 2022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7년 11월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도입을 추진해왔다. 계약금액은 약 35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로 계약기간은 10년이다.

원개발사는 미국 AMAG 파마슈티컬스로, 팰러틴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2월 이 회사와 북미지역에 대한 바이리시의 개발 및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약물은 중추신경계의 멜라노코르틴 수용체에 작용해 성적 반응 및 욕구와 관련된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성행위를 하기 최소 45분 전에 대퇴부나 복부에 자가주사해야 하는 주사제다.

바이리시는 여성 성욕장애 치료제로 미 FDA 허가를 받은 두 번째 약물이다. FDA는 지난 2015년 경구약 '애디(성분명 플리반세린)'를 여성 성욕장애 치료에 최초로 승인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애디는 부작용 위험이 크고 복용 후 효과가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처음 주목받았던 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일부에서 바이리시 국내 도입에 회의적 시각을 보내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측은 "저활동성 성욕장애로 진단을 받은 폐경기 전 여성 1267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내 3상 임상 결과 위약 대비 성적 욕구 개선 및 낮은 성욕과 관련된 고통 감소에 대한 두 가지 유효성 평가 지표에서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성욕장애 환자에 대한 치료옵션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먹는 약도 아니고 환자들이 꺼려하는 주사제에다 안전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비아그라'와 같은 열풍은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사회분위기가 아직은 여성의 성적 욕구에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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