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부터 효과 나타나, 12주 후 과잉행동 개선

치료가 어려운 자폐증에 대해 한방치료로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수의 국제학술지급 논문을 통해 과학적 입증을 했다는 것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으로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어렵기 때문에 60% 이상의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아직 병의 원인과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가운데, 최근 자폐증의 한방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4년간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신경 발달장애로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결핍,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흥미 및 활동 양상을 특징으로 한다.

1000명당 7.6명의 유병률을 보이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자폐증을 포함하는 전반 발달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 5680명에서 2018년 2만 94명으로 28%가량 증가했다.

국내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방 치료법은 침 치료다. 이 중 환자의 두피에 위치한 특정 경혈에 자침하는 전문화된 침 치료 기술인 두침 치료(scalp acupuncture)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 교수는 “2019년 발표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968명을 대상으로 한 두침 치료 연구에서도 자폐증 평가 척도와 체크리스트 등의 검사 결과 점수가 개선됐다”면서 “두침 치료를 통해 뇌 혈류가 개선되고, 뇌의 아르기닌-바소프레신, 옥시토신 체계의 기능을 향상 시켜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의 사회적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8년 출판된 두침 치료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는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해 두침 치료의 효과를 연구했을 때 97%의 소아에서 의미 있는 유효율을 보였다.

특히 언어적 의사소통 문제를 가장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이가 증상이 조기에 나타날수록 또한 치료를 받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적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약 치료도 자폐스펙트럼 장애 증상에 개선을 보이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다용되는 한약 제제인 ‘억간산’은 항염증, 신경발생, 세로토닌 및 글루탐산 증가 효과가 있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과민성 및 과잉행동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6~17세 소아청소년 환자 20명에게 억간산 한방제제로 12주간 전향적 임상 연구를 시행한 결과 아동용 전반적 기능 평가척도(Children's Global Assessment Score, CGAS)와 문제 행동 체크리스트(Aberrant Behavior Checklist) 점수가 모두 호전됐다.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가 없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3세 이전부터 언어의 표현이나 이해, 어머니와의 애착 행동, 타인과의 활동에 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3세 이후에는 또래에 관한 관심이 현저히 낮아지며 반복 행동, 인지 발달의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나는 발달상의 장애로, 전반적 발달 장애로 불리기도 한다.

약 75%에서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데 5~7세에 언어 소통능력을 가지는 경우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홍 교수는 “한약치료와 통상적인 치료를 병행한 경우 통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며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기존 치료를 지속하면서 추가로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이지홍 교수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억간산가진피반하엑스과립제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약제제 억간산가진피반하는 억간산 처방에 소화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반하, 진피의 약재가 더해진 것으로, 신경이 흥분되어 있는 사람의 신경과민증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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