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현 교수 "내약성 가장 우수한 치료제…환자 치료기회 넓혀"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는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단독 및 백본(backbone : 병용요법 기반 역할 약물)으로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다."

지난 4월 삼수 끝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며 급여등재된 얀센의 다발골수종치료제 다잘렉스에 대한 임상의들의 기대가 크다.

새로운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다발골수종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발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 됐기 때문이다.

다잘렉스는 지난 4월 8일자로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제 각각을 포함해 적어도 세 가지 치료에 실패한 다발골수종 환자에 대해 보험급여가 인정됐다.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다잘렉스가 사용되는 경우는 기존 치료제에 불응해 복합요법을 쓰기 어려운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단독요법으로써 한계점도 있지만 실제로 약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중요한 중심축은 프로테아좀억제제와 면역조절제제이다. 다잘렉스는 CD-38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로, 기존 치료제와 다른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윤 교수는 "다잘렉스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다른 약제들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사실상 현존하는 치료제 중 내약성이 가장 우수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다잘렉스는 효과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세 번째 치료까지 실패한 환자들의 경우 중간생존기간이 5.1개월인 반면, 다잘렉스로 치료했을 때 30% 정도가 매우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고 전체 생존기간이 약 20개월을 전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윤 교수는 "단독요법으로 투여 시 전체 생존기간이 20개월을 전후하는 정도를 보였던 연구는 전례가 없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완전히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약제라고 할 수 있고, 기존에 알려진 백본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백본이 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발골수종 치료 패러다임 변화 예상

다잘렉스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레날리도마이드와의 병용요법, 보르테조밉과의 병용요법 등이며, 이밖에도 자가혈모세포이식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카필조밉, 레날리도마이드, 스테로이드와의 병용요법도 진행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들 연구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등에 있어 매우 훌륭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위험도와 관련해 레날리도마이드+스테로이드 병용요법과 비교했을 때 다잘렉스 병용요법은 위험도를 60% 낮췄다. 특히 면역조절제제와 다잘렉스 조합은 병용치료로써 매우 이상적인 콤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현재 표준치료인 자가조혈모세포이식에서 치료효과가 높은 치료제로 다발골수종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할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비교적 젊은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여전히 중요한 치료로 자리잡고 있지만, 앞으로 다잘렉스와 같이 더 좋은 치료제들이 나온다면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내약성이 우수한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환자가 좋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잘렉스가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교수는 "4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전체 환자 중 15%에 불과하다. 다잘렉스는 굉장히 강력한 무기이고 초기에 쓰면 효과가 좋은 치료제"라며 "좋은 치료제를 가능한 많은 환자들에게 초기에 제공해 질환을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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