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을 만든 간첩 윤이상과 신영복을 찬양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6.25남침 1급 전범자 김원봉까지 찬양한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도대체 문 대통령의 조국은 어디이며 또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묻고 싶다. 정말 소름이 끼친다. 그 정체성이 의심스럽기까지 한다.

좀 웃기는 말인데 김원봉을 찬양하면서 김정은에게도 미움을 살 것 같다. 김원봉은 김일성에게 숙청을 당한 반동분자다. 할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자를 찬양한다고 하니 김정은의 기분이 좋을 리 없을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김원봉(1898~1958)’을 소환해냈다. ‘김원봉 재평가’는 진보 진영에서 간헐적으로 제기해온 아젠다 중 하나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음을 먹은 듯, 김원봉의 ‘의미’를 장황하게 나열했다. "우리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며 "김원봉의 광복군 합류가 독립운동 역량의 결집 계기였으며 국군 창설의 뿌리와 한•미동맹의 토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진보에서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데 반해, 보수진영에서는 "시점과 논리 모두 잘못됐다"고 강력반발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도 당혹해하며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그런 뜻이 아니다.’라는 해명도 없이 외국 순방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면 6.25전쟁 때 김원봉의 침략군과 싸우다 희생된 15만 명의 한국군 장병들은 자기 뿌리한테 맞서 싸운 패륜 군대가 된다는 것이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또 ‘국가 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 이라고 했지만, 대한민국이 그동안 뿌리를 몰라보는 패륜집단이었다면 어떻게 그런 나라에 애국할 수 있겠는가. 광복군이 해방 후 국군을 창설하는 과정에서 주요한 요소를 담당했다는 것을 본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월북 후 북한 내각의 국가 검열상•노동 상 등 고위직을 지내면서 6•25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군의 뿌리’가 됐다는 발언은 국민 감정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한마디로 문 대통령은 비상식적인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 된 셈이다.

임정의 김구 선생은 1930년대 김원봉이 있는 대일 전선 동맹에 대해 동상이몽으로 보인다며 그들과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일본군 학병에 끌려갔다가 탈출한 독립운동가 고 장준하의 증언도 있다.

잡지 사상계 편집인인 그는 문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저서 ‘돌베개’에서 김원봉이 일본군을 탈영해 광복군에 가담하려는 조선인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술과 미인계를 동원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김원봉의 분열주의를 지적한 것이다. 임시정부에서조차 좌파들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하는 데 누가 좌우합작을 이루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는 말인가.

북한 정권 초대 내각의 검찰총장(국가 검열상)이자 6.25 당시 노동 상이었으며 김일성 서훈으로 남침의 공로자임을 드러낸 인물에게 ’국군의 뿌리‘ 라는 영예를 안겨 준 문 대통령의 현충일 관련 발언은 국민들에게 충분한 ‘사과 감’ 이다.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함을 보인다면 한국과 한국군의 역사를 치욕스럽게 만드는 것이며 ‘화’를 불러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밝힌 김원봉 칭송은 6.25 전사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고 배신하는 발언이다. 김원봉이 이끄는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들어온 것은 1942년 여름이었다. 임시정부를 줄곧 비판했던 김원봉은 1930년대 말 중국 장제스 정부로부터 임정과의 항일 합작을 종용받았지만 뿌리쳤다.

그러나 장제스 정부가 재정 지원을 임정으로 단일화 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뜻을 굽혔다. 게다가 1941년 6월 조선의용대 병력의 80% 이상인 화북지대가 중국 공산당 관할 지역으로 넘어가자 그는 남은 병력을 이끌고 할 수 없이 광복군에 합류했다.

영화 ‘밀정’ ‘암살’등을 통해 1920년대 약산 김원봉은 다소의 대중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전, 이후의 행적은 대중 매체를 통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진보 진영에서 제기하는 각종 ‘설(設)’은 검증 없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원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암살’을 본 뒤다. SNS에 "김원봉 같은 분이 빨리 서훈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남길 정도였다. 영화 암살이 얼마나 고증이 정확히 됐는지는 모르지만, 김원봉의 1948년 이후 행적은 묘사하지 않고 앞부분 행적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미화한 부분이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국가 유공자 및 보훈 가족을 초청,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김정은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나눠주면서 참석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는 마치 살해된 유가족들에게 살인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능멸하는 것과 똑같다.

문 대통령의 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눈 덩어리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내년 총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 외도 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의심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2017년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중국을 대국으로 높이고 자신이 국가 원수로 있는 대한민국을 소국으로 낮추었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또 하나 지난해 9월 평양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군중들에게 “남쪽 대통령으로서.....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남쪽? (대한민국 국호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 새로운 조국이라니 우리에게 대한민국 말고 또 어떤 다른 조국이 필요하단 말인가.

남북평화나 신 한반도체제까지는 그렇게 이해한다 해도 헌법상 권한을 넘어서는 언행을 하는 것 같아 다소 불안하기도 하고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마저 든다.

끝으로 올 3.1절 기념사에서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 민족정기 확립은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을 때 인구의 95%가 1945년 해방 후 태어난 세대들인데 친일분자를 어디서 찾아내 청산을 하겠다는 것인가.

설마 부모가 친일인 사람을 조사해 소급 연좌제를 씌우려는 것은 아닌지, 문 대통령은 적폐를 빌미로 초대 대통령과 새마을 운동으로 우리를 부강케 한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없애려고 안간힘을 쓰는 게 눈에 보인다. 4대강 ‘보’로 이명박 대통령을 죽이려고 하고, 5.18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매장시키려고 한다.

김원봉(1898~1958)이 자발적으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미국 기밀문서가 7일 발견됐다. 여권과 학계 일각에선 김원봉의 월북이 해방 후 '친일파 경찰'에 체포돼 심문받는 수모 등을 겪어 불가피했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를 뒤집는 얘기다.

국사편찬위원회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월북 이후 김원봉은 1948년 조선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를 통해 9월 9일 초대 국가 검열상에 올랐다. 지금의 우리로 치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당시 그는 수상 김일성, 부수상 박헌영•홍명희 등에 이어 7번째 내각 멤버로 적시됐다.

김원봉은 같은 해 11월 미군 주둔을 반대하는 성명을 홍명희 등과 함께 발표했다. 김원봉은 거두절미하고 김일성 정권의 '전쟁 지도부'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이자 애국으로 연결시켰다.

1945년 이전까지는 인정할 부분이 있다. 정부의 방침도 ‘1945년 이전까지 독립에 기여를 했으면 인정하자’ 주의로 가고 있다. 그러나 1945년 이후 국가에서 주는 훈장은 ‘건국훈장’이다. 건국이라 함은 1948년 이후 정부 수립 때 대한민국 건국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 전제가 있다.

그 이전에 아무리 독립운동에 기여를 했다 하더라도 북한 건국에 기여하거나 참여한 사람들은 서훈에서 배제시킨다. 만약 김원봉이 서훈되면 북한 건국과 6•25전쟁 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에게 서훈을 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다행히 청와대가 국민의 여론에 밀려 김원봉 서훈을 포기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왕도 아니면서 개인 취향으로 너무 한곳으로만 매진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자중했으면 한다.

이참에 손혜영 부친 건도 재심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졌으면 한다.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 문 대통령이 간첩을 존중한다며, 6.25전범자 김원봉을 앞세워 국군을 홀대하며 분열을 선동하는 것처럼 비춰져도 언론방송과 청와대 게시판이  조용하다는 게 참으로 신기할 정도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인.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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