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모니터링시스템 강화 일방적 발표" 반발…집회 강행

지난해 11월 한국MSD 노동조합이 결성된 이후 단체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노조 측은 설립당시와 비교해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측이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다며 단체 행동에 들어갔다.

한국MSD노조는 지난 10일 회사 앞에서 노조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 협약안 진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11일부터는 조합원 10여명이 돌아가면서 소규모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MSD노동조합이 1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일 회사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11일 노조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노조 설립 후 민주제약노동조합에 정식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이상인 40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교섭을 시작했지만 회사 측은 연차 고발 건 등 문제에 대한 합의만 하려고 할뿐 교섭을 위한 단체 협약안에는 협조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섭의 본연의 목적인 단체 협약안 내용은 시작하지도 못했다”면서 “단체 협약안이 6개월을 넘은 시점까지 논의가 된 것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판단해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노조 설립 당시 많은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외부모니터링프로그램(Self-assurance, 이하 셀프어슈어런스), 스팟체킹 등이 더 강화됐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그는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의제기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문제점 개선이 아닌 제품설명회를 ‘없애겠다’ 혹은 ‘더 강화하겠다’라는 입장만을 강조했다“면서 “지난주에는 일방적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만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강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은 직원들을 더 감시하겠다는 것으로 느껴져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문제점에 대한 직원의 목소리가 반영된 회사 측의 개선책과 노조 협상에 대해 협조와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 측은 노조와의 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혁신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국내 환자와 고객들에 제공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윤리 규범과 내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운영 및 준수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단체행동을 존중하며 앞으로 노동조합과 함께 더 좋은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단체협상과 임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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