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교수 "리조덱, 초지속형·저혈당 발생위험 낮아 긍정적 평가"

이정민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알려져 있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은 더욱 증가 추세여서 당뇨병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저 인슐린만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기저-식사(basal-bolus) 인슐린 병용요법을 사용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의 비중은 높지 않다. 주사제를 꺼리는 경향에다 투여시간·투여방법의 불편, 사회적 편견 등이 더해져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8 Fact Sheet'에 따르면 전체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의 비중은 2016년도 기준 9.1%에 불과하다.

이정민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인슐린 주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경구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당뇨병에 제일 좋은 치료는 인슐린 치료"라며 "제2형 당뇨병이더라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후 7~10년이 지나면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15~20년이 되면 분비기능이 더욱 더 떨어진다. 만약 식사나 운동요법으로 제대로 관리를 안 한 경우 보통 10년이 지나면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당뇨병을 진단받는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는 당뇨병 첫 진단 연령대가 40대로 내려갔다. 40대에 진단을 받으면 50~60대에 인슐린을 맞게 된다"며 "당뇨병 초기부터 조절을 잘하고 인슐린을 쓰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슐린 치료는 한번 시작하면 평생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꼬집었다. 예전에는 당화혈색소 목표치가 현재 기준보다 높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주사를 계속해서 맞지 않으면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에 도달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인슐린을 초기에 쓰다가 목표한 혈당치에 도달하면 다시 경구제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또한 간이나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도 약제를 잠시 중단하고 인슐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뇨병은 마라톤과 같은 장기전이다. 일생동안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현재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며 "환자들로 하여금 최적화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치료를 권유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은 의료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리조덱, 인슐린제제 시장서 급성장 주목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리조덱은 인슐린제제 시장에서 효과와 편리성을 무기로 급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리조덱은 '트레시바(인슐린 데글루덱)' 70%와 '노보래피드(인슐린 아스파트)' 30%로의 구성으로 됐으며, 가장 긴 지속시간과 저혈당증 및 야간 저혈당 위험이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출시 1년여만에 10배에 가까이 성장하며 시장의 30%를 점유했다.

이정민 교수는 "리조덱은 속효성 식사 인슐린인 인슐린 아스파트가 신속히 해리돼 빠르게 혈당을 조절하고, 기저 인슐린인 인슐린 데글루덱은 긴 인슐린 사슬을 형성하는 멀티헥사머(Multihexamer)에서 서서히 방출돼 24시간 균일한 혈당 조절을 통해 혈당의 변동폭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노보믹스 30 1일 2회 투여 대비 리조덱 1일 2회 투여를 비교한 BOOST: INTENSIFY PREMIX I 임상 결과, 리조덱 투여군에서 노보믹스 30 대비 11% 더 적은 인슐린 용량으로 당화혈색소(HbA1C) 감소에 있어서 리조덱이 노보믹스 30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이 교수는 "확인된 전체 저혈당증 위험은 리조덱군에서 유의하게 32% 더 낮았고 확인된 야간 저혈당 위험이 리조덱군에서 노보믹스 30군에 비해 유의하게 73% 더 낮았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조덱은 플렉스터치(FlexTouch) 주사제로 푸시 버튼이 늘어나지 않아 쉽게 작동이 가능하고 적은 압력으로도 버튼 조작이 가능하다"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일정한 시간마다 투여해야 하는 기존 인슐린과는 다르게 필요에 따라 더 여유있게 투여가 가능한 시간의 유연성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교수는 "만약 투여하는 것을 잊은 경우, 해당 날의 다음 번 주된 식사와 함께 리조덱을 투여하고 그 이후에는 평소 투여 일정을 재개할 수 있다"며 "기저 인슐린만으로는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사람, 기저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은 되지만 저혈당 발생률이 높은 사람, 상대적으로 적은 양은 인슐린 투여를 원하는 사람,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투여 유연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들은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았을 때보다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 불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리조덱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은 한번이라도 저혈당을 경험하면 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며 "리조덱은 저혈당 발생이 적은데도 당화혈색소가 좋아지는 결과를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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