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역사가 벌어졌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5일 저녁 폐막한 올해 제 72회 칸영화제에서 새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칸의 거장에 올랐다.

황금종려상은 전 세계 예술 영화 축제로 최대 규모,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영화제 최고상이다.

봉준호 감독이 2019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영화 기생충이 떴다. 문득 한국 대표 기생충(寄生蟲) 집단과 치매(癡呆), 괴물(怪物)이 떠오른다.

기생충은 무엇인가? 우선 사전을 찾아보았다.

첫째, 사람이나 생물의 몸 안이나 밖에 붙어살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동물.

둘째,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여 사는 사람을 비난 조로 이르는 말이다. 즉 기생충은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아 생활하는 동물을 말하는 것이다.

욕먹을 것을 각오하고 우리 사회의 대표 기생충 집단을 말한다면 7.80년대 대학에서 데모, 화염병 던지기로 날 밤 새던 주사파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운동권들이 왜 기생충이냐고 묻는다면 그들의 머리엔 생산이란 없고, 분배라는 미명아래 재벌과 기득권자들 것을 빼앗아 나눠 먹자는 기생충 본능만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교 공부 때려 치고, 노동판이나 공장에 들어가 기생충 노릇 한 자들이 많다. 그들은 생산 현장에 위장취업, 스트라이크를 일으키며, 그 현장을 파괴시키고, 선동으로 회사를 망하게 만들었을 뿐, 노동이 목적은 아니었다. 이게 기생충집단의 본색 아닌가.

그들은 입으로는 ‘민중’이니 ‘해방’이니 떠들면서 여차하면 주먹 쥐고 "물러가라!" 정권 타도를 외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댔지만 이들의 행동 짓거리는 기생충 본색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문 정권이 들어서면서 전향하지 않은 그 기생충(주사파) 근성이 어찌나 지독한지 나라의 모든 근간을 다 굵어 먹으며 형태만 남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그 기생충이 나라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바람 앞에 등불(風前燈火)인데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바람이 있다면 어느 제약회사가 주사파 기생충만 족집게로 뽑아 버리는 살충제를 만들어 국회, 청와대, 민노총, 기레기 언론들 속에서 집단 서식하는 기생충에 살포해 제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독한 기생충이 우글거리면 그 기생충들이 에너지를 모두 빨아 먹을 테니까 당연히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나라도 이런 기생충들을 없애지 못한다면 거덜 나고 말 것이다. 국민의 혈세를 축내는 권력자들은 모두 기생충이다.

두 번째로 치매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며, 노인들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 끼 증상을 보이는 괴물들이 늘고 있는 현상이다.

치매가 악화되면 일상적인 일 수행, 시간 및 공간을 판단하는 일, 언어와 의사소통 기술, 추상적 사고능력에 돌이킬 수 없는 감퇴가 일어나고 성격이 바뀌며 판단력에 손상을 입는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5.18 유공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참전 유공자는 공개할 수 있다는 정부 각료. 심지어는 북한 로동신문이 객관적이라는 정부. 국민의 입장에서는 건전한 정신이라면 이럴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현상은 이들 뿐만 아니다. 잘못에 대해 한 마디 지적도 못 하고 월급만 축내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정신 상태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을 받아보아야 할 대상이다.

세 번째로 생각나는 게 워너브라더스가 기획한 '몬스터버스'의 2017년에 낸 작품 ‘신 고질라.’다. 영화의 초반부엔 고대 괴수 타이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입장이 갈리는 장면이 나온다. 정부와 군대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타이탄을 모조리 죽여야 한다는 의견이고, 모나크는 타이탄을 죽이는 건 실수이며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영화는 현실의 정치에서 사안을 놓고 진보좌파와 보수 우파로 나눠져 싸우는 한국의 정치판을 연상할 수 있는 진풍경이다. 막말 파문이 일 때마다 서로 간에 국회윤리특위에 징계 안(案)을 내고, 형사적인 고발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은 한국 정치가 ‘협치’의 정신을 잊은 채 갈수록 진영 화돼 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무조건 우리 편이 이기면 된다.’는 식의 진영논리가 문 정권 들어서면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한미동맹 파괴로 나라 기둥이 뿌리 채 뽑혀도 많은 국민들은 치매 끼가 있는 것처럼 무관심하다. “우리 사람 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지 말자.”는 영화 대사를 페이스북에 올린 조국 청와대 수석의 글이 떠오른다. 냉소를 금할 수 없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처럼 막말로 으르렁거리고, 서로를 고소. 고발하며 법을 가장 준수해야 할 정치인들이 추한 몰골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며 빈축을 사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파를 자처하는 정당이나 국민은 억울해도 찍소리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여차하면 적폐대상으로 몰린다. 기생충. 치매 걸린 괴물들에게 국민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한 생각이 든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최악의 참사다. 참사를 당한 분들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을 대신한다. 사고가 난 날 문 대통령이 “빛의 속도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만전을 다해 구출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정부도 중앙재난 안전대책 본부 대책회의를 여는 등 관계 부처의 조치 사항ㆍ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대선 예비 후보로 떠오른 서울시와 경기도가 대응반을 자체 가동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은 애도 분위기 속에 각종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조정해 축하공연을 없애거나 특수효과 등을 배제한 채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른다는 방침이다.

해양경찰청은 '국가적 구조 대응 시기임을 고려해 지나친 음주•가무로 공무원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공문까지 보낸 상태다. 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민간인만 대한민국 국민이고 군인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참사는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랑 리본을 달고 다닌다.

6월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에게 애도하고 기념하는 보훈의 달이다. 민간인 참사에는 정부, 정치인들이 난리 법석을 떨면서도 정작 호국 영령들에게는 무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민간인 사고 때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세월호, 헝가리 유람선 사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듯,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군인들에게도 애도를 표하는 마음이었으면 한다. 또한 공무원만큼은 검은 리본을 달았으면 한다.

지난해에도 6월 6일 현충일에 참배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다 전쟁을 경험한 노장들이다. 세월호 빈소와 5.18묘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젊은이들과 정치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제발이지 호국 영령들에게는 정파와 이념적인 편견이 없었으면 한다.

6월은 보훈의 달임에도 거리에는 조기가 게양되지 않았고, 그 흔한 플래카드도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에는 관공서나 학교 같은 곳에 조기(弔旗)와 함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굳이 외국을 예로 들지 않아도, 국군 전사자들이 이렇게 홀대를 받는 나라가 된 것이 가슴 아프다.

이렇게 대통령. 정부. 국민이 차별화로 군인을 홀대한다면 그 누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겠는가, 아울러 ‘군인’과 ‘민간인’의 상반된 사건에서 극열한 온도 차를 보였던 대통령과 정치인들, 그리고 일부 국민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생충을 살찌우며, 치매 끼가 있는 괴물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을 국민들은 그대로 좌시만 하고 있을 것인가. 묻고 싶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인.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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