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의계와 한의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의사들은 의료기기 사용이 정확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권리라고 주장하는 반면, 의사들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엑스레이와 혈액검사기 등 의료기기 사용 확대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한의의료기관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이 제한돼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6월 첩약 급여화를 앞두고 환자들의 한약 처방 전후에 혈액검사를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게 한의사들의 주장이다.

혈액검사기와 엑스레이 사용을 효과적으로 주장하기 위해 한의협은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한의협 측은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한의약의 현대화, 과학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의계는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무면허 의료행위이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한의협 최혁용 회장을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 및 방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을 최고조에 달했다.

한의협은 C&I소비자연구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해 반격에 나섰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찬성이 65.2% 반대가 34.8%였다. 

하지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 반대하는 경우보다 우세하였으나 실제 한의원을 방문하였을 때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필요하다고 하면 해당 검사를 어디서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의원에서 그냥 하겠다는 경우는 30.4%인 반면 근처 의원이나 병원에 가서 하겠다는 응답이 6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의료체계상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동의하나 지금 당장에는 의원이나 병원에서의 검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에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교육과정 이수나 시험을 통한 자격획득이 필요하다는데 89.3%가 찬성했다.

조사자들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직능의 주장이나 요구보다는 의료소비자의 편의와 이익을 중심에 놓고 교육 및 건강보험체계와의 연관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계와 한의계 사이의 현대의료기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런 첨예한 문제는 정부가 나서 국민편의와 안전, 건강을 위한 최선의 해결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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