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 전달·국가암검진 거부로 초기 암 놓칠 위험 높아"

산부인과 의사들이 이달 말부터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편의점 업체가 매장에서 자궁경부암 진단키트를 판매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실제 내용은 암 진단이 아니라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에서 질병 여부를 확인하는 도구를 파는 건 처음이다. 편의점 측은 20대~30대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지만 심리적 문턱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에서 매 2년 주기로 산부인과 병의원이나 검진센터 등에서 무료로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20세 여성들에게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과 검사 홍보 부족, 검사에 대한 불편함으로 인해 검진율이 낮은 점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직)산의회는 "모든 국가에서 20-30대 여성에게 선별검사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먼저 권유하지 않고 있다"며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를 우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인패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검출을 목적으로 하는 검사인데 마치 자궁경부암 검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오도돼 여성들에게 잘못된 의료 정보를 줄 수 있고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을 거부해 초기 암을 놓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산의회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다고 자궁경부암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자궁경부암 진단은 세포학적 이상을 확인하는 경우에만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출에 대해 가인패드의 검사 일치도에 대한 신뢰성에 연구가 더 필요하고, 본질적으로 자궁경부에서 의사가 직접 채취하는 검사와 키트를 이용한 질 분비물 검사는 동일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자궁경부암 검사 시 이상 소견이 있다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를 할 수 있다"며 "개인이 검체를 정확 시 채취할 수 없는 검사 방법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위음성의 결과 나와 질병 발견이 늦어질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며, 의료 행위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직)산의회는 "편의점에서의 '자궁경부암 진단 키트'를 판매하는 것은 국민에게 잘못된 건강 정보로 인해 피해가 생길 것"이라면서 "검진과 진료는 의사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 원칙"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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