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 잎이 진 삭막한 산야에 신록이 우거지고, 못다 진 봄꽃들이 울긋불긋 피어나는 때가 바로 5월이다.

아카시아 꽃이 밤꽃과 함께 짙은 향기를 내뱉으며 우리 모두를 유혹하는 때도 5월이다. 더구나 5월에는 어린이날도 있지만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 즐겁고 기쁨을 함께 주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억에서 사라진 가슴 아픈 5. 16,과 5•18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5월이 되면 항상 마음이 어두워지고 슬퍼진다. 5월이 되면 군복을 입고 두 곳을 찾아간다.

하나는 고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있는 5.16혁명 발상지인 문래공원이고, 또 한 곳은 5.18광주사태 때 무장시위대 총탄에 맞아 운명(殞命)을 달리한 27명의 군인, 경찰들이 잠들어 있는 동작동 현충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5.16일 오후에 문래공원을 찾아갔다.

당시 무능하고 무력한 민주당의 ‘실정’으로 자칫 공산화되는 것을 막은 무혈 혁명인데도 불구하고 권력의 힘에 의해 ‘쿠데타’로 변질되면서 조국을 구한 혁명군은 역적이 되어버렸다.

박정희 대통령을 연모하는 국민들과 옛 전우 등 50여 명이 참석 간단하게 기념식을 갖고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또 18일은 5.18 군. 경 전사자 27위기가 안치된 동작동 현충원 28 묘역을 찾아가 헌화를 하며 명복을 빌었다. 광주에 묻혀있는 분들이나 현충원에 묻혀 있는 분들이나 모두 정치꾼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 들이다.

특히 군인과 경찰은 명령에 따라 죽고 사는 특수직에 있는 분들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슬퍼할 남은 가족들이 있다.

광주묘역에는 대통령까지 참석 요란하게 행사를 하면서도 정작 정치꾼들에 의해 희생 된 군인. 경찰에 대해서는 모두 무관심하다. 그래서 꼭 18일이 되면 매년 현충원을 찾아와 헌화하며 명복을 빈다.

국군 추도식에는 참석지 않던 문재인은 5•18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5•18 폭동 설’ 등 음모론을 제기하는 세력을 작심한 듯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며 5•18을 둘러싼 논란을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이 아닌 ‘민주 대 독재’의 싸움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최근 ‘5•18 북한군 개입설’ 등 색깔론으로 점철된 음모론을 내놓는 보수 정치인들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선동하는 것으로 들린다.

이 말을 듣는 입장에서 문득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인데 그럼 독재자의 후예인 김정은을 인정해주고 만나고 싶어 안달하며 시키는 대로 다 말 잘 듣고 한다면 문재인은 독재자의 후예인 정은이의 후견자를 자처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 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으로 노력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 하고 있는 지연 원인 제공은 청와대가 자유한국당에서 올린 후보가 광주사태와 관련,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다며 거부해서 비롯된 것이 아닌 가.

다 찬동하는 사람들로 위원회가 구성된다면 과연 바른 조사가 될 수 있을까? 문 대통령, 유시민 등이 말로는 단합을 부르짖으면서도 언론을 부추겨 편 가르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눈을 뜨고 귀가 열리면서 그럴싸한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지율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18일 밤 YTN 밤 11시 토론은 가관이다.

경희대 교수와 외대 교수가 패널로 나왔는데, 황 대표가 임의 행진곡 제창을 하지 않으면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강요를 했다. 그렇다면 애국가도 모두 따라 불러야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애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다고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다.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또 폭도들에게 피습을 당해 뒤쪽으로 나오는 것을 두고 그들의 불순한 횡포를 지적하기는커녕 마치 쫓겨나가는 것처럼 말하며, 그런 광주민심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까지 했다.

또한 문대통령이 긍정적인 자세로 일하려고 하는데 자꾸 반대만 한다며 문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잘못을 하는 대도 그냥 따라가라는 말인가. 그런 패널들만 배석시킨 YTN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그러니 호도된 편파보도로 국민들 알 권리를 무시한 언론매체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거듭 광주사태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지만 광주의 아픔과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역사적 진실은 역사학자들이 밝힐 것이다. 청와대는 각본대로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 것은 모두 적폐로 돌려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읽는 도중 울먹였다며 여당과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이 진정성을 보여주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냉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신뢰를 잃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득 제 애비가 죽었을 땐 별 감정도 보이지고 울지도 않더니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던 애완견이 죽자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과 똑같다. 자기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욕망이 복받치면서 나오는 이상반응이다.

문 대통령은 5.18사태와 관련, 감동이 격해질 만큼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할 일은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유공자 전원 명단과 공적 조서, 유공자 혜택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민 앞에 밝히고, 무장 시민군에게 희생된 군. 경찰과 국민 명단도 밝혀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특히 처벌자만 자꾸 만들어내지 말고, 무기고와 자동차를 탈취한 '영웅'들을 반드시 찾아내어 훈장을 주도록 해야 한다.

무기고와 자동차는 탈취한 게 분명한데, 정작 탈취한 영웅들은 몇십 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건 왜일까? 상식선에서 의심이 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이 황 대표에게는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만 뻔히 쳐다보고 지나치자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길 바란다.”고 자유한국당이 비판하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깎아내리려는 그 의도가 참 못됐다" 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여사님과 악수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면 그만일 것을 굳이 저런 황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밝히며 통합의 메시지가 아니라고 오히려 비판했다.

그렇다면 광주사태와 관련, 망 말을 했다고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게 아닌가. 망말을 한 사람들의 인격문제이고 도덕적인 문제는 될 수 있어도 억지를 부리면서 징계까지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 징계까지 할 정도의 망 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진정 징계를 하려면 지난번 국회 입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합성 나체 사진을 들고 희죽이던 표가와 빈정거리며 한국당에 망 말을 쏟아 붙던 여당 여자의원들이 징계대상이다.

그야말로 이회찬이 말한 국가원수의 존엄을 훼손한 죗값으로 의원직을 박탈하고 감옥에 보내야 마땅하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탁 위원 말대로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아무 일도 아니다. 지금 민생 사안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이런 지엽적인 문제로 분쟁할 때가 아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분명히 정부가 실책(失策)을 하는데도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한국당의 장외투쟁 탓으로 언론몰이를 하면서 잘못을 지적하는 제1야당이 오히려 욕을 먹으며 잘못을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이다. 잘

못된 운전기사가 운전대를 잡으면 전복(顚覆)도 되고 심지어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게 되고 차량이 폐차될 수도 있다. 김정은에게 갖은 천대 멸시를 받으면서까지 식량지원금으로 800만 달러(한화 약 96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문 대통령. 나름 큰 뜻이 있겠지만 정신감정을 의뢰하고 싶을 정도다. 국내 경제사정도 안 좋은 데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문 대통령.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잘못 만난 지도자가 나라를 망조(亡兆)가 되게 할 수도 있다. 이제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인 국민의 손에 달렸다.

[호 심송, 시인. 칼럼니스트. 방송인. 한국 심성교육개발연구원 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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