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동기比 6.4%↑ 녹십자만 역성장…R&D비 증가로 평균 수익 감소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올해 1분기 외형이 확대된 반면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부분 수익악화도 R&D 투자비용 증가가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실적부진을 지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녹십자는 유일하게 외형과 수익 모두 역성장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상위 7개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영업(잠정)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1조 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3068억원에 비해 6.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870억원에서 783억원으로 10.0% 줄었고, 순이익도 590억원에서 552억원으로 6.4% 감소했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본래 지난 4월 29일 공시예정이었으나, 기 수취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기술수출 계약금에 대한 수익 인식 시점 미확정으로 결산실적 공시를 연기했다.

GC녹십자는 매출 2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해 집계된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일부 도입 품목의 유통 중단과 수두백신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지난 1월부터 인슐린 등 전체 품목의 유통을 녹십자에서 쥴릭파마로 변경한 바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5% 감소한 14억원, 순이익은 71.4% 감소한 53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수두백신의 수출 물량 감소와 함께 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는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대규모 독감백신 수주에 성공한 만큼 2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매출 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260억원, 순이익은 55.7% 증가한 17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R&D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자회사 실적 호조 영향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며 "R&D 비용 증가분을 제외하면 모든 부문에서 성장이 지속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R&D 비용은 59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1.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매출 2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7.2% 증가한 10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순이익은 11.2% 감소한 44억원에 머물렀다.

제미글로, 릭시아나, 포시가 등의 도입품목과 우루사, 알비스, 올메텍 등 자체품목 모두 실적 향상을 이루었고, 나보타의 미국 매출이 신규 발생하면서 매출상승에 기여했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2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0% 감소한 167억원, 순이익은 254.0% 증가한 106억원을 달성했다. 임상 진입 등 R&D비의 증가로 수익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매출 1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1% 늘어난 7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9억원으로 0.9%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ETC·CHC 부문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며 "셀리버리 지분을 매각해 67억원의 투자이익을 실현했으나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계상돼 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외형과 수익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187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94억원, 순이익은 39.7% 증가한 89억원을 달성했다.

한독은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79.8% 증가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88억원에서 26억원으로 71.0% 감소했다.

회사 측은 "테넬리아, 케토톱 등 주요 품목이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며 "순이익은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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