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건강보험 종합계획 등 정부정책 비판


최대집 의협 집행부의 지난 1년 간 회무역량을 평가하는 정기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의료계와 참석자들은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고 의료계의 정치 세력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28일 오전 9시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건강보험 종합계획은 의료의 본질인 의사의 진료를 외면한 졸속적인 정책으로 의협의 입장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더 이상 의료정책에서 의사들을 소외시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동네 일차의료 및 중소병원 붕괴, 의료진 과로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잘못된 의료 환경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책임을 통감하고 더더욱 참회해야 한다"며 "'선시행 후보완'이라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끌려다는 것은 더 이상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집행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선두에 서서 투쟁 등 모든 수단방법을 총 동원해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야 한다"며 "오늘 정기대의원총회가 힘의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왼쪽)과 최대집 의협 회장.

최대집 의협 회장도 회원들의 대동단결을 강조하고 의료계의 정치 역량 극대화를 선언했다.

최 회장은 "올 한 해 집행부는 불합리한 각종 보건의료규제 및 관련 법령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수가 정상화를 비롯해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사 진료시간 개선, 전공의 수련비용 국고지원, 일차의료 활성화,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등 과제들을 반드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계의 대동단결이 필요하다"며 "지역과 직역을 망라한 모든 영역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저희 집행부는 내년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료계의 역량 극대화를 위한 사업 등에 치밀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대의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비판적 의견 등도 폭넓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단합과 의료계의 정치 역량 강화에 의견을 보탰다.

신상진 의원(자유한국당)은 "최근 의쟁투가 구성됐다. 20여년 전에도 의쟁투가 있었다. 환경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며 "당시 의협회장을 역임한 회장으로서 단합된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현재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3명밖에 안된다. 의료계가 정치화 돼야 권익을 찾을 수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10명 정도가 국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어느 단체든 조직화되지 못하면 사회적 역량이 떨어지게 돼있다"며 "집행부를 끝까지 신뢰하고 싸우고 그래도 능력이 부족하면 투표를 통해 바꾸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건강보험 종합계획, 저수가 등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참 죄송하다"며 "나름대로 정책한다고 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정 진료에 따른 합리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정책 수립하고 추진해나가겠다"며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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