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업무에도 수가 미반영, 인력‧처우문제 개선 논의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가 24일 병원약제부서 방문을 끝으로 제약․유통․병원 현장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약사회 임직원 40여명은 3개조로 나뉘어 서울성모병원(서울 반포), 삼성서울병원(서울 수서), 서울대병원(서울 연건동) 약제부서를 방문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조윤숙 부장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의 약사 업무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하고, 약사회 임직원들과 자연스러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약사회 임직원들은 병원 약사들이 병원 내에서 처방조제뿐만 아니라, 고도의 약제 서비스와 전문화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입원 환자와 와래 환자를 위한 처방 조제 시, ATC, 산제분포기, TPN Automixer(비경구영양법 자동 조제기), 항암조제로봇, 약물 자동분배기 등 자동화기기를 적극 활용해 약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무균실 주사조제실을 운영하면서 10억 이상 고가의 항암조제로봇을 도입하는 등 첨단화된 기기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항암조제로봇의 경우, 자동화 효과와 더불어 가임기 여약사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어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업무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본원과 어린이병원, 암병원 등에서 임상약사 업무를 실시, 내과, 소아과, 외과 등 ICU팀(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NST(영양집중지원) 협진, 장기이식팀, 혈액종양팀(성인 소아)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숙 약제부장은 "병원약사들이 조제가 아닌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병원 내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약사들의 참여로 환자들이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인정되면서 요청하는 진료과가 늘어 약사들을 분배해 회진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약사들의 고도화되고 전문적인 업무에도 불구하고, 병원 약사의 업무에 대한 수가 반영이 제한적이고, 처방매수에 따른 인력 기준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병원의 경우, 장기이식 환자가 많아 평생 '와파린' 처방을 받는 환자들이 많은데 3개월에 한 번 진료를 받더라도 매달 검사를 통해 와파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그 일을 병원약사들이 맡고 있지만 별도의 수가는 없다. 또, 수십 건의 임상시험에 약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약사 기준이 없어  과제가 많아져도 인력증원 근거가 되지 못하는 등 별도의 기준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인춘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병원약사가 병원에서 하는 업무가 생각 이상으로 전문적인 수준이다. 약사회에 새로운 정보와 현황을 많이 전달해 달라”며 “산제 조제수가 신설에 이어 고위험군 약물조제 수가 신설을 위해 노력 중이다. 병원 약사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해 약사회 회무에 적용하고 함께 정책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로써 4월 10일부터 3주간 매주 진행된 유통업계, 제약업계, 병원약제부서 현장의 이해도 제고를 위한 시찰 일정을 완료했다.

김대업 회장은 “이번 업계 현장 방문이 참여한 임원들의 역량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지금까지는 다소 개국약사 및 약국 근무약사 중심으로 회무가 이뤄졌을지 모르나, 앞으로는 직역 구분 없이 전체 약사직능에 대한 관심과 약업계 전반을 이해하는 큰 틀에서 회무를 펼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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