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내이 기형 모양 따른 맞춤형 수술 가이드라인 제시

달팽이관이 위치한 내이에 기형이 있는 경우 인공와우 이식 후 안면신경 자극 부작용 가능성이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왼쪽) 정종우(오른쪽)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정종우 교수팀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시행한 환자 1151명의 수술 후 부작용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내이에 기형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 후 안면신경 자극이 발생하는 빈도가 0.9%로 아주 낮았지만, 내이에 기형이 있을 경우 안면신경 자극 빈도가 6.4%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달팽이관 내에 전극을 삽입해야 하는데 달팽이관이 위치한 내이에는 청신경뿐만 아니라 안면신경이 함께 위치해있다. 안면신경 자극 부작용은 달팽이관 기형이 있는 경우 안면신경 위치가 정상인과 다르게 분포해 수술과정에서 청신경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신경도 함께 자극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홍주 교수팀은 달팽이관의 기형 유무에 따라 안면신경의 자극 양상이 다르며, 내이 기형의 종류에 따라서도 안면신경 자극이 다른 빈도로 발생함을 확인했다.

그 결과 ▲안면신경이 달팽이관으로 노출된 경우 ▲달팽이관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경우 ▲달팽이관 신경이 좁아진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인공와우의 전극 종류나 길이 등을 조절해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맞춤형 수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박홍주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전 전산화단층촬영 결과를 면밀히 관찰하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안면신경 자극의 발생 가능성과 그 발생하는 양상도 예측할 수 있다”며 “안면신경 자극의 발생 기전과 이를 피하기 위해 제안된 수술 가이드라인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의 SCI 등재 논문 중 인용지수 상위 10% 안에 드는 저명 학술지인 영국이비인후과학회 공식학회지 임상이비인후과(Clinical Otolaryngology, IF = 2.696)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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