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섭 연구소장 "개량신약 강점 바탕으로 신물질·바이오 개발 주력"

올해 60주년을 맞은 안국약품이 개량신약 개발전문기업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회사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1959년 설립된 안국약품은 직원 수 약 500명에 연매출 1800억원 규모의 중견 제약사이다. 지난 10년 동안 연간 약 8%의 성장률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 1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연구소장, 북경한미 부총경리를 역임한 김맹섭 신약연구소장(부사장)을 영입하며 R&D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맹섭 안국약품 연구소장(부사장).
김 소장은 최근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지속적인 R&D 투자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제 색깔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소장은 "안국약품 신약·개량신약 매출이 63.4%에 달하는 R&D 전문회사"라며 "지난해 개량신약 분야의 품목허가 수에서 한미약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걸맞게 2018년 6월 기준으로 허가특허연계제도 도입 이후 존속기간연장무효 소송 최다를 기록하는 등 차별화된 특허전략을 갖고 있다. 전체 특허 심판청구 역시 124건으로 122건에 머무른 한미약품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안국약품은 '레보텐션' 발매 이후 '에스듀오엑틴' '레보살탄' '레보모스' 등 S-암로디핀 이성질체 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신물질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그 동안은 개량신약에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 캐시카우를 만드는 개량신약은 전체 R&D 비용의 약 30%, 신물질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약 70%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은 현재 호흡기계와 순환기계, 소화기계, 대사성질환 등 분야의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항암제와 자가면역, 희귀질환 등 신약개발 및 단백질약물, 항체약물, 이중항체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를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안국약품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김 소장은 "안국약품은 이미 2개의 단백질약물을 개발하고 있고, 항체약물 개발을 위해 2~3년 전부터 시설과 인력에 투자하고 있다"며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나 항암제 분야는 외부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임상에 근접한 파이프라인은지속형 성장호르몬결핍 치료제인 'AG-B1512'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AG-B1511'이다. 각각 올해 6월과 하반기에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곧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오는 2021년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제네릭 약가제도와 염 변경 의약품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제약사 색깔 찾기에 있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소장은 "단순한 제네릭 개발은 지양하고, 정책 부분과 시장성을 감안해 10여개의 개발제품을 선별하고 있는 중"이라며 "20여개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는 매년 3~5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각 기업마다 색깔이 있듯이 안국약품은 독특한 R&D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바이오의약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개인적 꿈은 현재 1500~2000억원의 시가총액을 1조~3조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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