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 선관위 구성 등 안건 상정…기대와 우려 공존 "합의 이행의지 의문"


분열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7일 열리는 (간선제)산부인과의사회 정기 대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산의회)는 24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7차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석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회장.

김동석 (직)산의회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회원 권익과 보호를 힘써왔고 지난 2월 제2대 회장으로 연임이 결정됐다"며 "회무를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은 직선제 및 간선제 양측 산부인과의사회 단체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4자간 회의를 통해 어느 정도 통합에 대한 진척이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양 단체의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4자간 회의에서는 산부인과의사회 회장 직선제 선출을 진행하기 위해 의협에 위임하는 중립적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4월 7일 열리는 (간)산의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 회장 선거 시기를 앞당기고 중립적 선관위 구성 등 정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직)산의회 측은 (간)산의회의 협의사항 이행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이는 오전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한 대한산부인과학회도 마찬가지다.

학회·의협이 나서도 통합 의지 의문

김승철 학회 이사장은 "최근 (간)산의회 의장이 기고한 글을 보고, 과연 의협회장 주도 하에 도출한 협의사항을 이행하고 통합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만약 협의사항이 파행으로 가는 경우 의협에 대해 통합을 위한 단호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4월 7일 대의원총회에서 파행이 될 경우 법원에서 허락한 회원총회를 통해 통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동욱 (구)산의회 공동 비대위원장(경기도의사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구체적인 회장 선거와 통합일정이 나오지 않으면 회원총회를 통해 회원들의 힘으로 이 사태를 종결시킬 수밖에 없다"며 "부끄러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석 (직)산의회 회장은 "장경석 의장이 (통합)할 의지가 없다고 대회원 기고문을 통해 발표하면서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다"며 "4월 7일 상정 안건 통과 가능성도 희박하고, 통과되더라도 조건이 붙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협은 협의사항이 파행으로 갈 경우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최대집 회장은 4월 7일 (협의사항 이행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만약 안되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 의료현안 대관업무 난관

(직)산의회는 회원총회에 대한 (간)산의회의 비협조도 꼬집었다. 회원 명단을 주면서 연락처와 메일주소를 누락시켰다는 것이다.

이동욱 비대위원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회원총회를 준비하는데 (회원총회) 의장에서 회원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추후 법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와 의협까지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에 발벗고 나선 것은 정부와의 의료현안 논의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철 학회 이사장은 "산부인과의료계는 산부인과의사회의 분열로 인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많은 대관 업무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석 (직)산의회 회장은 "정부와의 협상시 문제점이 있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을 위한 회무다. 조금 더 노력해서 빠른 시일 내에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