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제약사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이의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약사와 이해관계가 얽힘으로써 공정한 업무수행에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식약처장에 취임한지 3일 만에 국회 업무보고에서 이의경 처장과 제약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드러났다"면서 "이해관계충돌 가능성이 높아, 식약처 본연 업무인 의약품의 안전관리에 공정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의 사외이사였던 이의경 처장이 제약사 관리 감독에 공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JW중외제약은 3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약처가 조사중이고 지난 2월에는 압수수색까지 당한 회사"라며 "JW중외제약 사외이사 출신인 이의경 처장이 JW중외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조사를 한다는 것은 조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큰 타격을 줄뿐더러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약사를 관리감독하고 행정처분을 내리는 감독기관인 식약처의 수장이 제약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경실련은 "연구용역도 대부분 제약사 제품의 경제성을 평가하는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이의경 식약처장과 제약사와의 관계는 밀접하고,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서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 엄중하고 공정해야 할 식약처장으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