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사 공급 재개 촉구…"전 세계 환자단체와 연대 대응할 것"

환자단체가 선천성 심장병 수술에 필수적인 인공혈관(인조혈관) 공급을 중단시킨 고어(Gore)사의 행태를 비판하며 공급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단연)에 따르면 미국 고어는 2017년 9월 건강보험 상한가격이 낮아 이윤이 적고, GMP 인증을 더 이상 연장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코어코리아의 메디컬사업부 철수한데에 이어 식약처 허가도 취소시켰다.

그 동안 확보했던 인공혈관 재고가 소진되면서 지난 2월부터 단실실 아이들의 폰탄수술(Fontan's operation)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선천성 심장병 환아들의 수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환단연은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치료재료인 인조혈관을 독점 공급하는 고어가 이윤 때문에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생명을 사지로 몰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인공혈관 공급이 중단되자 보건복지부는 희귀질환 수술에 꼭 필요한 희소·필수 치료재료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상한 가격을 인상해 주는 별도 관리 기준을 마련해 지난해 9월 고시했지만, 고어는 현재까지도 인조혈관의 공급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환단연은 "고어가 공급하는 인조혈관은 선천성 심장병 아이들의 수술에 대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치료재료"라며 "인조혈관 공급 중단 사태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반인권적이고 비윤리적인 처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단연은 고어에 대해 신속한 인공혈관 공급 재개를 촉구하고, 만일 공급 재개를 지체하거나 거부할 경우 전 세계 환자단체와 연대해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대해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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