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대표품목 부진…젠보야·로수바미브·자디앙 등 대폭 성장 바탕

유한양행이 ETC(전문의약품) 성장을 바탕으로 연매출 1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성장 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 2014년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또 다시 제약업계 처음으로 1조 5000억원을 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유한양행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조 518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5% 감소한 501억원, 순이익은 46.8% 감소한 583억원에 그쳤다.

개별기준으로 매출액은 3.8% 증가한 1조 5067억원, 영업이익은 24.2% 감소한 609억원, 순이익은 26.4% 감소한 81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손익 변동의 주요 요인은 R&D 비용과 매출원가 및 판관비 증가 때문"이라며 "장기투자자산 처분 및 평가이익 감소, 종속회사 및 지분법투자회사 이익 감소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최근 10년간 R&D 투자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R&D 투자비는 전년 1016억원 대비 8.7% 증가한 110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7.3%의 비중을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9년 355억원과 비교할 때 세 배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 중 OTC(일반의약품)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1118억원에 불과한 반면, ETC는 1조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유한양행의 2018년 주요 제품 실적(단위 : 백만원).

OTC 부문의 역성장은 대표품목의 하락이 영향을 줬고, ETC 부문은 도입품목과 자체개발 품목의 고른 성장이 바탕이 됐다.

OTC는 피임약 머시론과 영양제 마그비, 알러지치료제 지르텍이 각각 129억원(11.9%), 74억원(9.9%), 71억원(12.4%)으로 선전했으나,  대표제품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6.0%, 영양제 메가트루와 삐콤씨가 각각 -1.3%, -24.7%로 부진했다.

도입품목 중에서는 꾸준히 성장해 오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493억원으로 주춤한 반면,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1178억원(16.5%),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1178억원(12.7%),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 468억원(8.4%) 등으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특히 젠보야는 전년 233억원에서 451억원으로 93.6% 증가했고, 당뇨병치료제 자디앙도 135억원에서 257억원으로 91.1% 증가해 두 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 369억원(65.8%),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 185억원(12.7%), 감기약 코푸시럽(7.4%) 등 자체개발 품목도 호실적 기록했다.

이밖에 항진균제 암비솜(0.8%), 엠지수액제(3.8%), 항생제 메로펜(6.3%) 등도 모두 증가한 반면,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는 소폭(-2.2%)이지만 감소해 로수바미브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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