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사 중 영익 18곳·순익 11곳 성장…R&D비·법인세 등 증가 이유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들은 매출이 증가한 반면, 수익은 사실상 악화된 곳이 많아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국내 34개 주요 제약기업들의 영업(잠정)실적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보고서 통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9조 8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6214억원, 순이익은 1.9% 감소한 4813억원을 기록했다.

34개 제약사 중 매출이 하락한 곳은 영진약품(-4.4%), 삼천당제약(-0.4%), 국제약품(-12.7%), 화일약품(-0.4%), 일성신약(-8.0%), 서울제약(-5.4%) 등 6곳뿐이었다.

두 자릿수로 매출이 성장한 곳은 '1조 클럽'에 재입성한 한미약품(10.8%)을 비롯해 동화약품(18.4%), 일양약품(11.2%), 부광약품(28.8%), 동성제약(11.6%), 휴메딕스(18.5%) 등 6곳이었다. 지주사로 전환한 제일약품과 3월 법인에서 12월 법인으로 바뀐 유유제약은 직전사업연도(2017년) 기간이 각각 7개월과 9개월로 짧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34개사 중 18곳이 성장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보령제약으로 무려 2380.1% 성장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61.6% 감소해 216억원이었다.

보령제약은 제품판매 증가에 따라 매출원가가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전기 보유했던 토지·건물을 매각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부광약품(361.2%), 동아에스티(63.2%), 한올바이오파마(54.6%) 등의 영업이익 성장이 높게 나타났다.

한독과 진양제약은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반면 영진약품, 삼일제약, 동성제약, 서울제약은 적자 전환했다.

녹십자(-44.5%), 일양약품(-28.9%), 경보제약(-27.9%), 삼천당제약(-33.6%), 명문제약(-26.3%), 현대약품(-39.1%), 종근당바이오(-22.4%), 휴메딕스(-13.8%), 신신제약(-32.7%) 등은 두 자릿수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은 R&D 비용 및 법인세 증가 등의 이유로 전년 대비 감소한 제약사가 많았다.

제일약품(186.7%), 한독(147.0%), 대원제약(138.6%), 부광약품(1233.2%), 국제약품(110.2%), 화일약품(102.2%), 삼아제약(51.7%), 일성신약(38.5%) 등 8곳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진양제약 등 3곳이 흑자전환해 총 11곳만이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미약품(-50.5%), 보령제약(-61.6%), 동화약품(-78.8%), 일양약품(-74.9%), 경동제약(-72.0%), 명문제약(-93.4%) 등은 50%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동화약품은 전기 안양공장 처분에 따른 일시적인 이익증가로 인해, 일양약품은 백신 및 연구개발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동제약은 법인세 등 152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돼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 영진약품과 서울제약은 적자로 전환됐으며 삼일제약, 동성제약은 적자를 지속했다.

34개 제약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한 곳은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한독, 대원제약, 부광약품, 삼아제약, 진양제약 등 8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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