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배 성장, 자렐토·엘리퀴스도 성장세…처방시장 1천억 돌파

지난해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처방시장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가 거침없는 질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NOAC 제제 처방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 991억원 대비 30.6% 증가한 1295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NOAC 시장은 지난 2015년 1차 치료제로 급여확대 이후 매년 급성장 중이다. 지난해 대한부정맥학회가 한국인 대상 대규모 임상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지침'에 담긴 개원의 처방 권고 내용도 처방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456억원을 기록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릭시아나의 선전으로 점유율은 38.4%에서 35.3%로 -3.1%p 감소했다.

자렐토는 NOAC 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적응증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위험 감소 ▲심재성 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의 치료 ▲심재성 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의 재발 위험 감소 ▲하지의 주요 정형외과 수술(슬관절 또는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성인 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심장표지자 상승을 동반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경험한 환자에서 아스피린과의 병용 혹은 아스피린 및 클로피도그렐과 병용투여 시 죽상동맥혈전성 사건(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의 발생률 감소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관상동맥질환과 말초동맥질환에서 아스피린과 병용에 죽상동맥혈전성 사건의 위험 감소'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처방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BMS의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와 순위다툼을 하던 릭시아나(성분명 에독사반)는 전년 178억원에서 340억원으로 두 배(90.3%) 가까이 증가하며 2위에 자리잡았다. 점유율도 18.0%에서 26.3%로 8.2%p 높아졌다.

적응증은 다른 약물에 비해 적지만 자렐토와 마찬가지로 1일 1회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인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와 주목되고 있다. 

B엘리퀴스 역시 전체 시장 평균보다 높은 35.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릭시아나의 돌풍으로 빛이 바랬다. 실적은 전년 245억원에서 332억원으로 늘어났고, 점유율은 0.9%p 증가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는 전년 186억원에서 11.4% 감소한 165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1년 와파린을 대체할 신약으로 국내 NOAC 시장을 열었던 프라닥사는 속속 등장한 후발약물로 인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2016년 역전제 '프락스바인드(성분명 이다루시주맙)'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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