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전원 설립 관련 토론회 발언 두고 분노 표출

이용호 의원(무소속·전북)의 발언을 두고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용호 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왜 필요한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의사들이 제 몫을 못했기 때문에, 돈벌이에만 집중하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국민들이 공공의료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이 의원의 발언은 의사들을 돈만 밝히면서 국민건강을 등한시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의료계를 공개적으로 모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병의협은 "이용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남원에 있던 서남의대의 폐교가 결정된 이후부터 서남의대가 있던 자리에 다시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공공의전원 설립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의료계와 국회 내부에서의 반대로 인해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 자체의 형평성도 지적했다.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서로 나누면서 토론 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데도 이 토론회에서는 공공의전원 설립을 찬성하는 의견만 나왔고,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

병의협은 "일방적인 토론회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이 할 도리가 아니다"면서 "공공의전원 설립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 이유가 의료계의 반대 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의사들을 향해 작심한 듯 모욕적인 발언을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용호 의원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병의협은 이 의원의 사죄와 함께, 국회와 정부에 대해 공공의전원 설립 계획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21일 이용호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소청과의사회는 "국회의원이 제 몫은 못하고, 오직 자기자리 보존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국회의원 무용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오직 재선을 위한 철새질이나 하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어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이른 바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의 망상을 즉시 폐기하고 국민 앞에 당장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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