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진 단장 "고령화·만성질환 증가 등 시대변화 따라 영역 중첩"

"임상공중보건은 공중보건과 임상의학의 간극을 메우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집단 공중보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19일 오후 서울대 암병원 서성환홀에서 '제1회 서울 임상공중보건 컨퍼런스'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임상공중보건'이라는 용어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된다. 인구집단의 건강문제를 다루는 '공중보건'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건강과 질병문제로 접근하는 '임상의학'의 개념을 합한 것이다.

권 단장은 "공중보건과 임상의학은 접근법이 다르다"면서 "공중보건은 집단의 생활, 환경, 건강 인프라와 관련이 훨씬 많은 반면, 의학은 주로 진단과 투약, 수술, 처치 등과 관련된 서로 다른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화와 함께 만성질환이 증가하면서 공중보건에서 다루던 일들을 의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임상영역과의 공동연구 및 사업을 유도하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컨퍼런스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복지 연계체계를 주제로 메르스, 기후변화 등 공중보건에서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권 단장은 "예전 세균성 이질 등이 창궐했을 때 발생장소와 원인 등을 찾는 게 중요했다면, 메르스 때는 시설 격리 치료가 중요해져 병원 역할이 전보다 커졌다"면서 "혹한, 폭염,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 역시 의사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의학과 공중보건은 완전히 다른 분야로 인식해왔으나 시대변화에 따라 영역이 중첩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부분에 관심을 갖고 학문적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컨퍼런스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커뮤니티 케어와 대학병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단장은 "고령화와 양극화, 만성질환 증가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가난한 복합질환을 가진 노인의 문제'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케어는 지역사회 자원과의 연계 및 다학적 협력체계가 필요하고,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문적 노력이 없는 공공보건의료는 추상적일 뿐"이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공공의료발전에 학문적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 4개 병원과 서울대 의대, 대한공공의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1회 서울 임상공중보건 컨퍼런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열린다.

이번 컨퍼런스는 심포지엄 6개와 워크숍 1개 등 총 7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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