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CO 모델 및 커뮤니티 케어 연구포럼 창립 심포지엄

고령화, 만성질환자 증가,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 급변하는 미래 의료에 대처하기 위한 의료공급체계 및 의료서비스의 혁신의 방법으로 ‘한국형 ACO 모델’이 제안됐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 13일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한국형 ACO 모델 및 커뮤니티 케어 연구포럼(운영위원장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제기됐다.

명지병원 고령사회 통합의료·포괄케어 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보건의료계를 비롯해 복지분야 정책 연구자, 학계, 관련단체, 병원 및 의원 관계자, 지자체 등 의료와 복지를 아우르는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윤 교수와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의료기관 경영환경의 변화와 의료전달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국의 ACO(Accountable Care Organization·책임의료기구)를 한국 사회에 맞게 변형한 한국형 ACO 모델의 시범 사업을 제안했다.

ACO는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지역사회구성원 및 이해관계자 간 파트너십에 의해 운영되는 지역사회 기반 의료조직체를 뜻한다.

이 날 심포지엄에 앞서 이왕준 운영위원장은 “고령화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환경의 급변상황에서 현실적용과 지속가능한 의료공급체계와 의료 서비스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각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급체계의 혁신과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고 지향하는 네트워크로 ‘한국형 ACO 모델 및 커뮤니티케어 연구포럼’이 태동하게 됐다“고 포럼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이 포럼이 이론적 논의나 해외사례 검토 수준에 그치지 않고 최소한 시범사업의 모델과 정형화된 모델링을 제시하고, 나아가 권역 또는 광역 단위의 실제적인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심포지엄 제1 연자로 나선 김윤 교수는  ‘한국형 ACO 시범사업 전략’을 주제로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된 현재, ACO가 중소병원이 대형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무기”라며 “ACO를 통해 의료비를 절감하고 의료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행위별 수가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도입하기 좋은 모델이 ACO”라며 “ACO는 거기에 의료 질을 기반으로 인센티브를 더하는 방식이고, 재정기전을 이용한 새로운 의료제공체계이므로 민간 의료기관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수월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 ACO 도입이 유리한 이유로 ▲행위별수가제 ▲의료 질과 관련한 인센티브제도 ▲환자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는 특징 등을 들었다.

또 장애요인으로는 ▲의료기관의 네트워크 참여 경험 부족 ▲환자관리경험 부족 등을 꼽은 김 교수는 “이 같은 장애요인 극복을 위해서는 장기간‧대규모 시범사업을 통한 학습과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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