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개월 만에 월 9억원 처방…애브비, 점유율도 '껑충'


반토막 난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지난 9월 출시된 마비렛의 돌풍이 거세다. 마비렛의 선전으로 애브비의 시장 점유율도 껑충 뛰었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18년 10월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을 살펴본 결과, 총 처방액은 31억 6500만원으로 전년 64억 6100만원 대비 -51.0%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애브비의 마비렛은 출시월인 9월 2억 8800만원에 이어, 10월 8억 9500억원을 달성해 10억원을 넘어섰다.

마비렛은 1형에서 6형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로 지난 9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 많은 2형 유전자형을 포함해 모든 유전자형에서 리바비린 병용이 필요하지 않고, 이전 치료경험과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의 경우 8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1일 1회 복용하는 마비렛은 1회에 3알 복용으로 경쟁약에 비해 다소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간 또는 신장 이식 환자에서도 12주 치료가 가능해지는 등 적응증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비키라와 엑스비라도 나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47.9%의 하락률로 다른 품목들에 비해 하락폭을 줄였으며,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애브비의 품목 합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6%에서 34.2%로 28.7%p나 확대됐다.

마비렛의 선전은 길리어드의 소발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소발디는 여전히 1위를 수성 중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하락해 처방액이 45억원대에서 13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시장 점유율도 71.0%에서 42.9%로 28.1%p 감소했다.

복용 편의성과 높은 완치율을 무기로 지난해 출시돼 승승장구하던 MSD의 제파티어도 시장 축소와 신규 약물 등장에 멈칫한 모습이다.

제파티어는 지난해 10월 5억 6100만원에서 올해 4억 3600만원으로 22.2% 감소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8.7%에서 13.8%로 5.1%p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유지 중인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2%, -78.8%로 합계 처방액 1억 3200만원에 그쳤고, 점유율도 9.9%에서 4.2%로 5.7%p 낮아졌다.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축소는 완치율이 높은 새로운 약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미 예견돼 있던 상황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숨어있는 환자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C형간염 양성환자가 선별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 치료받는 경우는 약 20%에 불과하다"며 "신규환자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장규모는 계속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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