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반년만에 시장 3위로 껑충…선두 벨빅 포함 대다수 품목 급감

최근 사회적 핫이슈로 떠오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의 등장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변화가 시작됐다.

삭센다는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GLP-1유사체이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아이큐비아 데이터를 토대로 2018년 3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8%인 26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삭센다는 3분기에만 16억 9200만원을 기록하며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장 점유율 역시 6.5%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삭센다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4개월 만에 품귀현상을 빚었고, 급기야 불법유통까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삭센다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kg/㎡ 이상 30kg/㎡ 미만인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를 허가 받은 비만치료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BMI 수치가 높지 않은데도 비만치료를 위해 처방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삭센다는 전문의약품으로 허용된 용법과 용량에 한해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돼야 하는데도 정상체중인 환자에게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불법유통돼 투여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삭센다의 돌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삭센다의 돌풍에 대다수의 비만치료제들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것은 1위를 수성 중인 일동제약의 벨빅이다.

벨빅은 지난해 3분기 33억 2000만원에서 올해 24억 7200만원으로 25.5%나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12.4%에서 9.5%로 2.9%p 내려앉았다.

이어 2위인 대웅제약의 디에타민부터 10위인 광동제약의 아디펙스까지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은 22억 1600만원(-6.1%), 알보젠코리아의 푸링은 14억 7900만원(-19.1%), 휴온스의 휴터민은 14억 3300만원(-4.7%), 광동제약의 콘트라브는 11억 1800만원(-8.2%), 안국약품의 제로엑스는 10억 6700만원(-9.1%), 알보젠코리아의 푸리민은 10억 4000만원(-13.9%), 종근당의 제니칼은 10억 4000만원(-12.0%), 광동제약의 아디펙스는 10억 500만원(-10.3%)의 실적에 그쳤다.

이밖에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17.8%)과 판베시(-18.9%), 에이올(-11.9%), 휴온스의 알룬(-9.4%), 대원제약의 펜키니(-16.3%) 등도 역성장했다.

반면 휴온스의 펜디(0.9%)와 휴터민세미(18.4%), 대한뉴팜의 페스틴(2.0%), 펜틴(8.2%), 한미약품의 리피다운(1.3%) 등은 난관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루는 저력을 과시했다.

20개 품목 중 무려 15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알보젠코리아가 보유한 5개 품목과 함께 1위 벨빅을 포함해 10% 이상 감소한 품목은 9개 품목에 달해 향후 삭센다의 성장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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