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연지원 약가 낮춰 1800원→1100원…챔픽스 매출감소 예상

금연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 타르타르산염)'의 물질특허 존속기간이 11월 13일로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금연지원사업에 공급되는 약제가격을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동일하게 낮춰 챔픽스가 독식하던 금연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챔픽스 제네릭은 총 33개사 66개 품목으로, 현재 급여등재된 품목은 29개사 58개 품목이다.

한미약품, 삼진제약, 환인제약 등 다수의 제약사가 14일 챔픽스 제네릭 제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챔픽스의 물질특허 존속기간은 2018년 11월 13일에서 1년 8개월이 늘어난 2020년 7월 19일까지이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청구소송을 통해 승소하면서 14일부터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는 제네릭 출시를 계기로 금연치료제 약제에 대한 상한액을 1800원에서 1100원으로 낮췄다. 이는 챔픽스와 염변경 제네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제네릭 대거 출시 및 약가인하에 따라 챔픽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챔픽스의 매출규모가 약 40%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뿐만 아니라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 제약사로서도 썩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특허 회피를 위해 염변경까지 했는데 일반적으로 제네릭 약물의 잇점으로 작용하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가격이 매겨진 것에 아쉬움이 많다"며 "이는 오리지널 약물 밀어주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현재 챔픽스를 보유한 화이자를 포함해 대다수 제약사가 1100원을 수용했으며, 일부 제약사가 1100원 이하로 급여목록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려면 1100원 이하로 인하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가격 차별성이 없는 상태에서 제네릭 처방확대 여부는 각 제약사 영업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제네릭 출시와 약가인하가 금연치료제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처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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