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과정 없는 통합약사 추진 의사에 "한약정책위 해산" 비판

약사의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회장 임진형)이 12일 의견서를 통해 대한약사회 한약정책위의 사퇴를 촉구했다.

약준보는 지난 11일 진행된 '한약사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약사회 한약정책위원회가 꺼낸 통합약사 주제에 대해 "회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조찬휘 회장은 토론과정도 없이 다짜고자 통합약사 설문에서 60% 이상 찬성하면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비판했다.

약준모는 "지금 민조약사들은 한약정책위가 약사회인지 한약사회인지 헷갈릴 정도"라면서 "통합약사 논리는 국민정서 및 대다수 약사들의 정서에 한참 빗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약사회 한약정책위원회가 밝힌 한약제제를 구분하면 약사의 한약제제에 대한 권리를 빼앗긴다는 주장에 대해 "이 주장은 지난 20년 동안 한약정책위에서 해왔던 희대의 헛소리"라고 일갈하면서 "약사법에 엄연히 한약제제에 대한 정의가 있고,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에 한약제제를 구분해서 표기만하면 되는 사안으로 법 개정 사안조차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약사는 약사법 제2조에 의해 한약을 제외한 '한약제제'를 다루는 전문가로 명시되어 있고, 한약제제 구분만으로 국민적 합의로 약사에게 부여한 한약제제를 뺏긴다는 소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한약사를 처벌하기 어렵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한약사는 법적으로 한약과 한약제제를 취급하도록 되어있을 뿐 의약품 제약회사의 QC로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지금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중에서 약사법에 따라 한방원리로 제조된 약품을 일반약(한약제제), 전문약(한약제제)로 구분표기하는 것은 한약사가 비한약제제로 된 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약제제를 구분하면 약사의 한약제제직능이 빼앗긴다는 희대의 헛소리를 하면서, 한약제제를 구분하는 것조차 막아왔던 한약정책위원회는 그동안 도대체 무슨 대관을 했고, 무슨 노력을 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방 첩약이 생명공학의 핵심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첩약탕제가 언제부터 생명공학의 핵심이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약사가 관여해야 하는 생명공학의 핵심은 비법처방 즉, 비방 중심의 탕제에서 벗어나 천연물신약, 임상이 입증된 한약제제에 보험재정을 투입해 모든 약사들이 정확하게 조제하고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준모는 "약사회 한약정책위가 논의하는 통합약사는 생명공학과는 아무상관이 없으며 한약사가 약사직능을 침탈해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약준모는 "의대에 간호학과가 있으면 간호사도 의사로 만들어 줄 것이냐"며 "약학대학 출신도 아닌 한약자원학과 출신을 정규약사로 만들어주자는 것이 약사의 전문직능을 위해서 올바른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약준모는 "한약사단체-공정위와의 싸움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서 "적어도 약사회라면 작금의 한약사들의 불법행태를 처벌하고, 한약제제 건보재정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젊은 후배약사들이 한약제제를 더욱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생태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