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료제도 붕괴 카운트다운…반드시 막아내겠다" 강조


개원의들이 전국의사 총파업에 동의함으로써 최후 수단인 파업을 통한 대정부 투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와 대의원회는 11일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앞두고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회 등 전국 직역과 지역 대표자 긴급연석회의를 열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1일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결의발언을 통해 "오늘 긴급연석회의에서 전국의사총파업 필요성에 동의했다"며 "실행시기와 방식은 의협 집행부에 전권을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제도 붕괴가 머지 않았는데도 국민과 정치권, 사회는 관심이 없다"며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의료제도 붕괴를 막아내는 막중한 책무까지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 붕괴시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의료위기 시계를 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의료위기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성남 모 병원 8세 환아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저의가 어찌됐던 사망이라는 결과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의사들은 그동안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 하나로 온갖 희생을 묵묵히 감수해왔다"며 "그러나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이 최선의 진료를 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의료제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0년 잘못된 의약분업 강제시행을 막고자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그때로부터 18년이 지났다"며 "지금 우리의 주장이 모두 옳았음이 증명된 것과 같이 정부와 국민들도 오늘 궐기대회에서 요구하는 우리들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훗날 반드시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의료분쟁특례법 제정과 함께 의사면허 박탈법안·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등 대정부 투쟁에 불을 지피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우리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절대 굴하지 말고 전진해 나가자"면서 "제가 앞장서 의료제도 종말 카운트다운 최전선에서 막아내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조직적으로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많이 참여했다" "희망 만들기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 끝을 보이지 않는 의사들의 인파가 증명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참여 의사회원 수에 의미를 부여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총궐기대회 참석인원은 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 경찰 추산 5000여명이다. 지난 5월 열렸던 제2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참석인원인 5만여명(주최측), 1만여명(경찰)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