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환 교수 "개별적 피해 최소화에 주력…심층 연구 필요"

정성환 교수.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중심으로 매우 광범위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만성 호흡기 질환자 등 취약군을 중심으로 인지 제고와 함께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8일~9일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리는 제126차 추계학술대회와 연계해 '2018년도 제47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정성환 가천대의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주제를 통해 호흡기 질환 취약계층에 대한 대비책을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 이하)와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이하)로 분류하며, 0.1㎛이하는 극미세먼지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발생원인은 사업장 배출이 41%로 가장 많고 건설기계 17%, 발전소 14%, 경유차 11%, 비산먼지 6%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화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이번 주만 해도 PM2.5가 많이 올라갔다"며 "우리나라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PM2.5 국내 예보 등급기준이 기존 50에서 35까지 줄였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순환기질환은 물론,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상당히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단시간 노출이 될 경우 심혈관·호흡기질환 사망률 증가, 응급실 방문 및 병원입원률이 증가하고 장기간 노출이 되면 어린이 폐기능 성장 저해와 함께 눈, 폐, 심장 및 순환기, 피부 등과 관련된 질환이 모두 증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세먼지 10㎍/㎥ 증가 시 전체 사망률은 0.51% 증가하고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0.68%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18세 어린이 폐기능 검사 추적 관찰 결과 대기오염물질 노출 집단의 폐기능 저하 위험도가 4.9배에 달했다.

PM2.5가 10㎍/㎥ 증가시 폐암 발생 위험도는 1.09(9.0%) 증가했으며, PM10이 10㎍/㎥ 증가할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률이 2.&% 증가했고 사망률은 1.1% 증가했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혈관 및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며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노인, 어린이, 임산부를 포함해 심혈관·호흡기질환자 등 취약계층이 빨리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도 전체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우선했지만 최근에는 개별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예보제·경보제 등 앱을 통한 예고로 취약계층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대응방안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스크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반해, 취약계층에 대한 에비던스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정 교수는 "최근 호흡기 및 심장질환자, 임산부가 마스크를 사용했을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며 "특히 호흡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사용을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최대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을 권고할 수밖에 없다"며 "취약계층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위협요인을 인지하고 앱, 동영상, 소책자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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