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공론화 과정 거쳐 거버넌스 혁신안 제출 요구

<2018 보건복지부 국정감사>기동민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마련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운영 개선방안'이 기금운영위원회의 독립성과 대표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사회적 논의를 거쳐 국회에 새롭게 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동민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기금위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과연 전문성 강화를 통해 연금기금의 수익률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근본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오히려 전문성을 과도하게 강조한 나머지 기금위가 견지해야 할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1999년 기금위 출발 당시 사회적 합의의 정신은 기금위는 독립성, 대표성, 전문성이라는 3대 원칙이 삼두마차처럼 서로를 보강하고 서로를 보완하는 체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가장 문제된 것은 기금위,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 침해 문제였다"면서 "당시 복지부 장관과 국장, 과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부당한 권력을 통해 기금운용본부장을 압박하고, 이에 기금운용본부가 자체적으로 의결권 의사 결정을 하게 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말해 거버넌스를 무시하고, 보건복지부가 기금운용본부를 직접 통제한 것"이라면서 "보건복지부의 개선방안은 당시 훼손된 독립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는 도외시한 채 전문성 문제에만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동민 의원은 "현재 제시된 개선방안 안에는 복지부 장관이나 일부 간부의 일탈이나 전횡 막아낼 근거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국회에서 상당한 반대 의견이 제시되었고, 기금위 및 실평위 차원에서도 일차적 평가는 사실상 부정적인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제도하에서도 전문성을 강화할 방안은 충분하다. 위임범위 내에서 월 1회 회의 상시화, 위원에 대한 교육 강화, 실무평가위원회의 기능 실질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3대 원칙인 독립성, 대표성, 전문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 정신에 충실한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동민 의원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서둘러 추진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각계의 수렴 후 국회에 새로운 개선방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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