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사학회, 5070여성 10명 중 3명만 검진·절반 이상 치료 안해

왼쪽부터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 이은실 홍보이사, 백기현 총무이사.

골다공증 취약계층인 50세에서 70세 사이의 여성 10명 중 8명이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실제 검진까지 이어진 경우는 10명 중 3명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골밀도 검진 연령이 만 66세 여성에서 만 54세까지 확대된 만큼,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골대사학회는 1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 날을 맞아 '골(骨)든타임 사수' 캠페인 런칭 기자간담회를 갖고, 골다공증 검진 및 치료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호연 학회 이사장(경희대 내분비내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 의하면 3초에 한번 꼴로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질환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를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골다공증은 자각증상이 없어 골절을 경험하고 나서야 병원 찾거나, 단순한 노화현황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학회는 건강한 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치료를 독려하고자 골든타임 사수 캠페인을 런칭했다"고 설명했다.

학회 설문 결과에 따르면 5070 여성 83%가 골다공증을 위험한 질환이라고 인식했으나, 응답자 중 72%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이은실 홍보이사(순천향의대 산부인과)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32%가 현재 치료를 중단했거나 아예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가 23%로 절반 이상이었다"면서 "이들 모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4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고 말했다.

이 홍보이사는 "기존에는 만 66세 여성만 국가지원 검진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만 54세 여성도 대상자로 추가됐지만 응답자의 8%만 이를 알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골다공증 골절, 100명당 2명 꼴…지속 치료 중요

백기현 총무이사(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는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심각성과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 이사는 "지난해 학회가 발표한 Fact Sheet에 따르면 50세 이상 1만명 당 약 200명 정도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요 골절은 대퇴골절, 척추골절, 손목골절"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고관절골절로 인한 사망률이 상당한데도 실제 치료 비율은 절반도 안된다는 것이다.

백 이사는 "고관절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남자 20%, 여자 15% 정도이지만 치료율은 약 40%에 불과하다"며 "학회는 이번 캠페인 런칭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와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치료 중단을 방지하고 환자의 혜택을 넓히기 위해 치료제의 보험급여 기준을 좀 더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 이사는 "신약들도 1차 사용 약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P) 보험기준에 맞춰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골대사학회는 골감소증 환자에서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BP계열 제제의 경우 장기간 사용 시 비정형 골절 발생 위험 등 부작용이 알려져 있지만 걱정하는 것만큼 발생률이 높지는 않다"면서 "부작용이 지나치게 부각됨에 따라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면서 골절 빈도가 잦아지는 문제점도 있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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