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우 교수, 전세계 최초 진정내시경 시 에토미데이트 효과 연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진정내시경 시 프로포폴과 매우 유사한 약동학 및 약역학적 성질을 가진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했을 때 동등한 효과를 얻으며 환자의 안정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병원측이 15일 밝혔다.

고난이도 내시경시술인 내시경초음파와 역행성담췌관조영술 시술 시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포폴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비교분석한 2편의 연구(Etomidate versus propofol sedation for complex upper endoscopic procedures: a prospective doub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fficacy and safety of etomidate-based sedation compared with propofol-based sedation during ERCP in low-risk patients: a double-blind, randomized, noninferiority trial)는 내시경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 학회 저널인 ‘Gastrointestinal Endoscopy(Impact factor 7.204)’ 2017년 9월과 2018년 1월호에 각각 개재됐다.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연구는 기존 소규모 연구를 통한 후향분석 결과가 보고된 바 있었지만 고난이도 내시경 시술에서 에토미데이트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프로포폴과 비교한 전향적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내시경초음파를 받을 환자 128명과 역행성담췌관조영술을 받을 환자 128명을 각각 무작위로 나눠 한 그룹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다른 그룹에는 프로포폴을 진정유도제로 사용하고 효과와 안정성을 비교분석했다. 

먼저 내시경초음파 시술을 위한 진정내시경 시 저산소증 발생확률이 프로포폴 그룹에서는 31%였으나 에토미데이트 그룹에서는 6%로 나타나 현저하게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미다졸람과 병용투약한 역행성담췌관조영술 진정내시경에서도 호흡관련 합병증이 프로포폴 그룹에서는 25%였지만 에토미데이트 그룹에서는 15%로 10%p 감소했다. 

또한 약제로 인한 저혈압의 빈도 및 평균 동맥압의 감소가 에토미데이트 그룹에서 프로포폴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적었다. 이는 시술을 포함한 환자의 회복까지 모든 시간대에 걸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평균 동맥압 뿐만 아니라 수축기 혈압에서도 에토미데이트 그룹에서 높게 유지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두 연구에서 모두 기도삽관, 신경학적 손상, 사망 등 중대한 합병증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 및 시술자 만족도 측면에서는 프로포폴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에토미데이트가 진정내시경에서 적어도 동등한 효과로 안전한 시술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세우 교수는 “진정내시경 시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하면 프로포폴로 인한 중대한 심폐관련 합병증을 줄이면서 빠른 효과, 빠른 회복, 환자 및 시술자의 만족도 등에서 동등한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프로포폴의 대체제로 그 가치가 높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술시간이 길어지거나 복잡하여 깊은 진정상태가 요구되는 췌담도 시술 시 에토미데이트 사용은 프로포폴 등 기존의 진정제와 비교하여 유사한 효과와 월등한 안정성을 입증했다.

박 교수는 “프로포폴의 오남용으로 인한 여러가지 의학적,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를 대체할만한 진정유도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에토미데이트는 비마약류 약제로서 진정내시경 시 프로포폴과 비교하여 적어도 동등한 효과의 보다 안전한 진정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환자 모니터링 장치가 미흡한 1차 의원에서도 보다 안전한 진정내시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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