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의원 "열악한 보관 및 배송"…식약처장 "개선해 나갈 것"

희귀의약품센터의 의약품 관리가 방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은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지난 여름 희귀의약품센터를 방문했는데 실온 상태인 사무실에 의약품이 방치되고 배송은 스티로폼에 얼음하나 넣은 것이 냉장배송의 전부였다"고 밝혔다.

111년 만에 최대 폭염으로 40도 안팎을 오르내린 더위에도 냉장보관이 아닌 실온 상태에 방치한 것은 의약품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민간업체의 경우 의약품 보관박스를 24시간 온도조절이 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민간업체와 비교도 안되는 열악한 보관과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의약품 조제실은 조제실이 아니라 창고와 같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배송에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의원은 "배송과 관련된 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정부의 갑질"이라며 "가뜩이나 희귀병으로 인해 어려운 환자들에게 이렇게 정부가 갑질해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희귀의약품센터에 접수된 민원 사례 중 의약품 변질, 파손 등이 있는데 큰 문제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려면 인력이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생물학적제제를 다뤄야 하는 약사 인력을 계산했을 때 필요인력이 41.1명이지만 현재 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희귀의약품센터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력과 시설 개선을 위해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영진 식약처장은 "1999년 센터 출범 이후 운영 개선을 위해 여러차례 지시했지만 반영이 안됐다"면서 "현재 80평 규모를 200평 규모로 이전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류 처장은 "인력과 시설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 반영을 위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