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기업, 글로벌 제약사와 제휴 사례 증가…국내도 관심 고조

신약 후보물질 개발과정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신약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에서도 AI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제약사와 제휴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유럽의 주요 스타트업 현황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업계의 신약 연구개발 비용은 2015년 1498억 달러에서 연평균 2.8% 증가해 2022년 18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신약개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연구에 투자된 건수는 2012년 26건 9400만 달러에서 2016년 173건 13억 27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제약업계는 바이오 신약 개발연구에 AI 기술을 활용할 경우 신약 후보물질 발굴의 정확도 향상이 가능하고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한 임상단계 이전에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부작용을 충분히 검증해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AI 전문기업과 협업해 AI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착수 중이다. AI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 설립됐다.

유럽 역시 제약사와 제휴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국 베네볼렌트AI(BenevolentAI)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제휴해 인공지능을 적용해 임상단계 후보물질에 대한 평가 및 난치성 질환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정보와 임상시험에 관련된 방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 정보에 접근해 약물, 표적 그리고 질병에 관한 정보를 탐색한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환자의 졸음 치료용 의약품에 대한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스코틀랜드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는 지난해 사노피, GSK 등과 협력을 체결하고, AI를 활용해 당뇨와 심혈관 질환을 위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 중이다.

영국 e-테라퓨틱스(e-therapeutics)는 네트워크 기반 약물발견 방법론과 AI 기술을 사용해 세포에서 분자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원리분석을 위해 복잡한 네트워크를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도 커잘리(Causaly), 마인드더바이트(Mind the Byte), 박테보(Bactevo), 이크토스(IKTOS) 등이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우리나라 제약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기업들에게 큰 기회"라며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과 함께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내 제약업계도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15일 국내외 AI전문가를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AI 활용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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