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환자 목숨 볼모로 정부와 약가협상" 비판

강승호 대표 "리피오돌 공급부족으로 국민께 심려 드려 죄송"
박능후 "대책, 다른 기회에 말씀드릴 것"

<2018 보건복지부 국정감사>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가 리피오돌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보건 당국은 리피오돌 사태로 촉발된 독점적 의약품 공급 방안에 대해 복지위원회 보고를 시사해 주목된다.

11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는 "먼저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전한 뒤 "가능한 절차에 따라 공급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보건당국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공급 부족 사태를 불러와 환자분들께 송구스럽다"면서 "합리적 결과를 도출해서 현재는 공급이 정상화됐고 앞으로도 공급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가 11일 복지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리피오돌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해 답벼하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 박능후 장관은 독점적 의약품 공급 방안 대책에 대해 복지위 보고를 시사했다.
이날 강승호 대표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독점적 의약품 공급 문제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해 국감장을 찾았다.남인순 의원은 "이번 약가협상 과정에서 공급 중단으로 환자 생명을 담보로 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강승호 대표는 "최근 몇 년동안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2015년부터 약 3차례 정도 복지부와 관계당국과 함께 적정한 가격에 대해 협의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그 과정에서 한국이 공급의 후순위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일단 3월에 공급 중단 보고를 드리고 60일치 재고를 확보해 정부와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제품 자체가 기본적으로 양귀비씨앗 오일을 기본으로 해 원료 생산 자체가 제한적이고 공급이 까다로워 양질의 제품 생산 환경이 되질 않았다"며 공급 차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은 "(게르베가)공급 중단을 하면서 복지부와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지 않았냐"면서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이것은 결국 환자의 생명 볼모로 약가 협상을 통해 4배로 약가를 올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승호 대표는 "거기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 공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남 의원은 다시 "2016년에 게르베 본사에서 밝힌 공급 원가와 2018년도에 차이가 있냐"고 질의하자 강승호 대표는 "자료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남 의원은 "당연히 제약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약가협상 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 목숨을 담보로 정부와 약가 협상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에 대해 제대로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추궁했다.

강승호 대표는 "공급 사안으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
남인순 의원은 "리피오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아산병원과 몇 명 대형병원 환자의 수술이 지연된 것을 알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이에 대해 강승호 대표는 "직접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남인순 의원은 이어 박능후 장관에서 "약가협상 과정에서 보건당국을 압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런 형태는 게르베 뿐만 아니라 독점 구조에서는 나올 수 있는 문제다. 정부는 이에 대해 대안이 있냐"고 물었다.

박능후 장관은 "다른 기회에 의원님들께 따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면서 나름의 대응을 마련한 듯 답변했다.

남 의원이 재차 "복지부가 대책을 세워야 하고 제약사 독점력, 환자 보호방안에 대한 대책 세워 보호해 달라"고 말하자 박능후 장관은 "의원님께 시간을 내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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