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 책 발간…민관학연 TF 필요성 제기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왼쪽)과 김신곤 학술이사.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보건의료학회가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 준비를 위해 정부와 전문가들 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보건의료 협력분야가 언급된 만큼, 유관기관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은 4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열리는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 주제의 추계학술대회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회는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라는 제목의 저서 출간을 통해 출범 후 4년 반 동안 학회가 강조해왔던 남북 보건의료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우택 이사장은 "이 책은 학회가 그 동안 추진해왔던 토론회와 네트워크의 내용이 집대성된 것"이라며 "총 저자가 22명으로 남북 통일보건 의료영역에 관련돼 구체적으로 다뤄져야 할 20가지 내용이 잘 정리돼 있다"고 밝혔다.

이 책에는 한반도 건강 공동체 형성의 의미와 구체적인 추진방안 뿐만 아니라 질환별(감염병, 비감염병, 정신질환, 모자보건), 의료영역별(의학, 치의학, 간호학, 약학), 이슈별 준비 방안(교류협력, 리더십, 건강행동, 문화적 차이적응, 진료실 가이드라인, 재난상황대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전 이사장은 "이 책에는 한의학이 빠져 있지만 오늘(4일) 학술대회부터 한의학 교수들도 참석한다"며 "앞으로 북한과 통일보건의료 관련 소통과 협력 시 모든 영역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보건의료 협력은 의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등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와 NGO, WHO 등 국제기구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학회는 이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수렴될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남북 화해 모드에 편승해 남북 보건의료 교류에 참여하는 유관기관들이 우후죽순처럼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너무 많은 기관들이 개별로 움직이면 지원 중복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민관학연이 참여할 수 있는 TF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이사는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13년 째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당부했다.

학회는 실질적 남북한 접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 이사장은 "보건의료 영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남북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한반도 건강공동체'라는 용어는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공동체를 시작으로 문화·교육·정치·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동체가 만들어지겠지만 건강공동체는 그 중 가장 핵심적이고도 선도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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