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좌파도, 우파도 아닌 의파…투옥될 각오"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건이 부결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3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총은 집행부에 대한 불만으로 대정부 협상력 강화와 투쟁력의 집중화를 위해 전권을 행사할 비상대책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정인석·박혜성 대의원의 대표발의로 소집됐다.

최대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을 위해 40대 집행부는 5월 1일부터 약 5개월여간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저수가, 심평원 경향심사, 의료기관내 폭력문제 근절 및 최대 현안인 문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투쟁은 제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고 저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회장직에 나설 때부터 의사가 의사답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싸우다 기꺼이 투옥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협회장은 회원들을 보호하고 성과물을 가져와야 한다. 제 정치적 신념이 의협의 정책 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며 "적어도 의협 회장 직무를 수행할 때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의파다"고 강조했다.

임총 상정 안건은 ▲정관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경향심사·한방대책·응급실 폭력대처 등)의 건 ▲문재인 케어(급진적 보장성 강화정책)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등 3가지.

임총은 재적대의원 239명 중 과반수인 167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안건 순서대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중요성을 감안해 비대위 구성 건이 먼저 진행됐다.

대표발의한 정인석 대의원은 "대정부 투쟁의 깃발을 앞세운 집행부가 출범한지 100일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며 "회원들은 투쟁과 협상을 통해 회원의 권익을 수호하고 보다 나은 의료 환경 조성을 기대했으나 성과없이 오히려 퇴보하는 현실에 실망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의원은 "집행부는 투쟁의 강화는 고사하고 정책방향의 수정이나 인적쇄신 없이 정부의 공세적 정책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예전 투쟁의 선봉에 섰던 최 회장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후 찬반토론에서는 비대위 구성 찬성파와 반대파가 격론을 벌인 후 결과가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다.

결국 비대위 구성 건은 총 178명이 투표해 찬성 49표, 반대 129표로 부결되면서 최대집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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