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련 교수 "이득이 클 경우에만 사용·평소 대처 준비 철저해야"


질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할 때 사용되는 조영제는 종종 부작용으로 인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조영제 부작용은 환자의 병력, 조영제 성분, 이외 투여되는 약물 등의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유해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요오드(CT), 가돌리늄(MRI) 조영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신기능이 안좋은 환자에서는 신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신경써야 한다.

이전에 부작용을 겪었던 환자의 경우 조영제를 바꾸면 위험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는 "급성 유해반응으로는 과민반응과 지연성 반응이 있는데 지연성 반응은 많지가 않다"며 "급성 과민반응도 1시간 이내에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위험한 것은 중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급성 과민반응은 국소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는 경증과 광범위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등의 중등증, 호흡곤란, 저혈압(90mmHg이하), 실신 등의 중증으로 나뉜다. 급성 과민반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치사율은 1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7개 의료기관에서 19만 6081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종류별 과민반응 발생률은 0.73%였고, 중증반응 발생률은 0.01%에 불과했다.

강 교수는 "과민반응은 매우 드물고 조영제 간의 차이가 없었다"며 "다만 일단 조영제 과민반응이 생기면 어떤 종류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민반응이 처음 경증으로 생겼던 사람은 재발할 경우 96.6%의 확률로 경증이, 중등증은 70%가 중등증, 중증이었던 사람은 60% 확률로 중증이 재발한다.

과민반응 고위험군 사전점검 필수

중요한 것은 조영제 과민반응 환자에게 조영제를 재투여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영제 과민반응 고위험군은 ▲이전에 조용제 과민반응을 경험한 환자, 다른 물질에 심한 알레르기(anaphylaxis)를 경험한 환자 ▲4가지 이상의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 ▲다른 약물 알레르기 환자 ▲심한 천식 환자 ▲전신 스테로이드를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환자 등이 해당한다.

강 교수는 "이들 환자에 대해서는 조영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지, 대체 검사가 가능한지, 이전 반응의 중증도가 어땠는지 사전점검을 하고, 이전에 증상을 유발한 조영제는 사용하지 말고 바꿔야 한다"며 "조영제를 바꾸면 절반 이하로 위험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전 조영제 테스트를 하는 방법도 있다. 피부시험과 사전투여, 사전예방약 투여 등이다.

그러나 예측력에 있어 아직 의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강 교수는 "피부시험은 반응이 심했던 경우 고려해 볼 수 있고, 사전투여는 유용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전예방약 투여는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영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득이 더 클 경우에만 사용하고, 조영제 과민반응에 대한 대처를 평소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 교수는 "진단 목적으로 쓰이는 조영제는 혈관촬영 같은 경우 필수적"이라며 "조영제를 투여해야 더 명확하게 보이는데 의심된다고 해서 한 번 더 찍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병변을)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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