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파격 인사 통해 혁신 필요"…"시대 앞서 가야"

'뉴 스피릿' 강조…경쟁후보와 단일화 “뜻 맞는다면 가능”

그 동안 대한약사회를 가장 가까이서 견제하며 경기도약사회 성장을 주도해왔던 최광훈 회장이 '중앙 선거'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광훈 회장은 경기도약사회장으로 3년간 지켜봐왔던 약사회 문제점과 개선점, 나아갈 길에 대해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새 정신(뉴 스피릿)'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뜻 맞는 경쟁 후보'와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그는 '중앙대 약대 동문회'의 후보 단일화는 "회원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선거에 임하는 최광훈 회장의 의지는 17일 약사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촤광훈 경기도약사회 회장은 먼저 중앙대 약대 동문회의 함상균 약사회 부회장(전 경기도약사회장)과 후보 단일화를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의 선거들을 보면 동문회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동문선거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은 회원들에게 폭 넓은 후보들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뺏는 것이 되어 너무 큰 실례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중앙대 동문회에서 진행하는 어떠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16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거절은 특별히 상대를 후보의 지지가 크기 때문도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 동안 동문회 위주의 선거 문화에 대해 많이 고민해 왔고, 우리 약사회가 그동안의 선거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김대업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 대한약사회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게 됐다. 출마시기를 추석 전으로 밝힌 것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랐다고 밝혔다.

그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종환 서울지부장의 판결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먼저 이야기 하는 부분이 예의가 아니다 생각했다”면서 "이제 판결이 3일 정도 남아 지금쯤은 괜찮지 않나 저 나름 위안을 갖고 말씀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출마의 변을 밝히는 자리에서 최광훈 회장은 의외로 "행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문회 중심의 선거를 거부하고, 경쟁 후보의 배려를 고려했던 그가 고심 끝에 최종 결정을 발표해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의미로 읽혀졌다.

최광훈 회장은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 주변에서 일을 해주실 분들, 여러 정책을 다듬어 주실 분들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혼자 나왔다"면서 "출정식 때 당차게 출정하는 모습도 보여드려서 회장을 믿고 시켜도 되겠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약사회, '뉴스피릿' 담은 새 인재 도입 필요

최광훈 회장은 약사회 회장 선거 출마 배경으로 '약사회의 변화'를 꼽았다.

최 회장은 "늘 가진 생각은 이제는 한 시대를 여기서 마감해야 겠다는 것"이라면서 "국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많은 것들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부분에 약사회가 발을 아직까지 잘 맞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 발전 속도에 대해 약사회도 회원들을 계도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하고, 약사회도 뼈를 깎는 자성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뉴 스피릿'을 말씀 드리고 싶다. 새로운 정신, 혼 뿐만 아니라 사람도 새로운 사람이어야 겠다"면서 "이것을 바탕으로 회무에도 새로운 사람을 넣고, 약사사회에도 새로운 사람을 넣어서 정말 활기 있게 돌아가는 약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런 탄력이 회원들에게도 전달이 되서 모두가 활기있고 발전적인 약사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마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광훈 회장은 여러 후보들 중 자신의 경쟁력을 "지부 최고 자리에서 결정권자 역할을 경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했느냐. 이것을 어떻게 진행을 했느냐 하는 부분에서 회원님에게 어떻게 다가갔느냐를 봐야 한다"면서 "우리 직역을 지키고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면서 어떤 노력을 했느냐 하는 부분들을 남은 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전파하면 충분히 좋은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약사회 내부 개혁으로는 '인사'를 꼽았다. 그는 회장 선거 당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일단은 사람을 골라 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경기도약사회장을 하면서도 선거를 하러 약국을 다니면서 역량이 있고 능력있는 분들을 임원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잘 골라서 나름대로 섭외해서 같이 일을 해보니 역시 좋은 아이디어도 많고 일도 열심히 하고 일을 하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을 꼭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약사회 상근임원 제도에 대해서도 회의적이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상근임원 중 아주 극소수의 임원을 제외하면 필요없는 자리"라면서 "대신 사회가 발전하고 전문화 되는 시점에서 약사회를 끌고 가야할 직원이나 중추적 일을 해야 할 전문가적인 위치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싶다. 설령 약사가 아니더라도 모셔서 함께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 회장은 "새로 임원 구성하면 언론, 대관, 회원 교육 등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싶다"면서 "내부에 약사 출신 전문가를 둬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중앙약사회들은 회원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공부하게 해 일을 한다면 약사사회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광훈 회장은 "단일화는 손해도 아니고 이익도 아니고 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뜻과 합이 맞는다면 같은 길을 가는 후보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약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방문약료사업과 심야약국운영을 통해 경기도와 정책사업을 벌였던 노하우를 중앙회에서 더 크게 펼치고 싶다는 최광훈 회장은 "경기도 정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경험을 살려 중앙정부를 상대로 좋은 정책 시도에 적용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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