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지역 환자 처치 및 이송 수단 자리매김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 닥터헬기가 운항 7주년을 맞아 지난 7년간 비행 비율을 살펴본 결과 운항 80%가 연륙도서를 포함한 도서 지역에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까지 닥터헬기 운항 기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총 1059건 출동해 1067명의 환자를 이송 및 처치했으며 현장에서 처치 후 귀가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 997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섬이 많은 인천 지역상 전체 출동의 약 80%인 844건은 연륙도서(389건)를 포함한 도서 지역이었다.

도서 지역 출동 가운데는 연평도가 104건으로 가장 많았고, 덕적도가 103건, 자월도 55건 순이었다.

육지에서 약 90km 떨어진 연평도는 뱃길로 2시간 정도 걸리지만 닥터헬기는 45분 만에 도착해 환자의 처치를 시작할 수 있어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연륙도서인 강화도에도 194건 출동했다. 서해에서 가장 먼 섬인 백령도에는 8번 출동했다. 가천대 길병원에서 직선거리로 194km 떨어져 있는 백령도는 올해 2월부터 헬기 운항 지역으로 추가된 바 있어, 앞으로 백령 주민의 닥터헬기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헬기를 요청한 1067명의 환자의 질환 유형별로는, 중증 외상환자가 325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급성 뇌출혈 및 뇌졸중 환자가 211명(20%)으로 많았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도 106명으로, 발생 후 처치 및 이송까지의 골든타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환자들이 닥터헬기를 이용했다.

기타로 분류된 환자들 중에도 심정지, 협심증, 위장관출혈, 제초제 및 살충제 중독, 대퇴골절, 호흡곤란, 추락, 교통사고 등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는 “헬기로 이송되는 환자 대부분이 빠른 이송과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환자들이기 때문에 항공의료팀 모두가 긴장도가 높지만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심장, 뇌, 외상 등 중증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전용 헬기의 도입이 필요함에 따라 2011년 9월 처음으로 도입됐다. 도입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돼 현재 6대의 닥터헬기가 전국적으로 운영중이다. 인천 닥터헬기는 보건복지부와 인천광역시, 가천대 길병원이 함께 운영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 18명의 가천대 길병원 항공의료팀과 항공사 소속 조종사, 정비사, 운항관리사 등 10명 등 28명이 연중 무휴로 교대근무하며 환자 이송에 대비하고 있다.

닥터헬기에는 응급실에 버금가는 소형 장비들이 탑재돼 있다.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 이동형 혈액 화학검사기, 이동형 심장효소검사기, 정맥주입기, 이동형 인공호흡기, 자동 흉부압박기, 제세동기 등 약 18종 이상의 장비와 30여 가지 이상의 응급 약물이 상시 준비돼 있다. 닥터헬기 기종이 소형급에서 2016년 중형급으로 교체되면서 운항 거리도 최대 250km까지 확대, 현재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지역 주민들이 응급 상황시 불안하지 않도록 닥터헬기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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