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 기준 유지 및 계속성·안정성·투명성 등 신경써야"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한 바이오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코넥스 상장을 통한 이전상장 전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코스닥에 비해 상장 요건이 비교적 덜 복잡하고 준비기간이 짧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바이오기업에 한해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KoNECT)는 13일 마포 KPX빌딩에서 'GLOBAL Business Development FORUM'을 개최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중심으로 바이오기업의 코스닥시장 산장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주현주 한국거래소 상장유치실 과장(사진)은 "기술성장기업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난 유망 기업이 기술평가를 활용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행됐다"며 "당시에는 미래가치에 대한 의문도 많이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기술성장기업은 자기자본 10억원 또는 시총 90억원 이상이면 상장 자격을 갖춘다. 중요한 것은 기술평가 등급이다. 최소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질적심사요건은 ▲기업계속성 ▲경영안정성 ▲경영투명성 ▲투자자보호 등 네 가지가 있다. 이 중 바이오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 기업계속성과 경영안전성·투명성이다.

주현주 과장은 "기술평가 기준은 A와 BBB지만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기업의 경우 기업계속성에서 문제가 될 확률이 있다"며 "실제로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 중 통과하는 기업은 절반에서 3분의 2정도이고, 상장까지 가는 기업은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술성이 있는 기업들 중 경영안전성이나 투명성이 빌미가 돼 상장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 과장은 "기술평가를 통과했는데도 상장이 안되는 기업 중 투명성이 문제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비상장 기업인데도 안좋은 세력들이 관여돼 있어 상장이 안된 경우가 실제 있었다. 커트라인 이상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진입을 좀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코넥스 상장을 통한 이전상장 전략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충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인지도 제고에 따라 코스닥 상장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97개사가 총 509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2014~2017년  총 32개사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완료했는데 코스닥 이전으로 기업가치 시가총액은 9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평균 2배에 달했다.

주 과장은 "코넥스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놓으면 코스닥 이전상장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코스닥시장처럼 복잡하지 않고 기술평가를 안받아도 되는데 기술평가를 받은 경우는 지정자문인이 없어도 된다"고 밝혔다.

지정자문인도 2년간 선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약 1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전상장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7년으로 비교적 짧다는 것이다.

주 과장은 "코넥스에 상장한 우량벤처 중소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시 상장특례를 적용하는 신속이전상장제도 등이 있다"며 "신속이전은 4개 트랙 중 하나만 충족되면 되고 심사기간도 단축되는 이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넥스시장 설립 이후 매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고, 이전상장 유형도 신속이전, 일반이전, 기술특례기업, 스팩합병 등 다양화되고 있다"며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좀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