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20일 성명 발표…상근임원회의서 공개 파장 일듯

조찬휘 집행부의 편의점 판매약 밀실협상 내용이 공개되면서 약사사회가 조찬휘 회장의 사태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울시약사회는 광주시약사회, 부산시약사회, 경남약사회의 성명에 이어 11일 성명을 내고 "조찬휘 약사회장은 제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앞두고서 가진 7일  상근임원 회의에서 타이레놀500mg를 빼는 대신 지사제인 스멕타를 내주겠다는 협상안을 마련하고 복지부에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조찬휘 회장이 약사사회의 어떠한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회원을 무시한 채 편의점 판매약의 효능군 확대를 스스로 제안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가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약은 "스멕타를 내줄테니 타이레놀500mg를 빼달라는 식의 발상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조찬휘 회장은 약국에서 많이 팔리는 겔포스 대신 알마겔을 내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지부장회의에서 제시해 반발을 산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뒷거래하는 순간 강추위와 무더위에 굴하지 않고 약사회원들이 절규했던 의약품의 안전성, 국민 생명과 건강이라는 명분은 더 이상 없다"면서 "설령 거대 유통자본의 힘에 밀려 빼앗기는 한이 있더라도 의약품의 안전성과 국민건강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약사직능의 본분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찬휘 회장이 약사직능의 존재가치와 편의점 판매약 반대투쟁의 원칙을 내던지고, 약사사회의 내부적 논의와 절차도 없이 정부와 편의점 판매약 품목을 밀실 거래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정무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는 거리로 나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직능이기주의 비난을 스스로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의가 불필요한 순간에는 표결에 참여해 제산제·지사제의 효능군 확대를 사실상 인정해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면서 "저찬휘 회장은 과거 집행부의 전향적 협의로 도입된 편의점 판매약 제도를 심판하면서 출범했지만 이와 진배없는 제2의 전향적 협의로 회원을 기만하고 배신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약은 "편의점약 밀실거래의 전말에 대해 조찬휘 회장은 명백히 밝히고, 분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면서 "편의점 판매약 대응에서부터 금품수수 개인비리까지 더 이상 약사회와 회원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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