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료 인원 45만명 달해…10만명당 1336명 꼴

우리나라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을 겪는 수가 두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여성 환자수는 지난해 4303명으로 가장 높은 수를 보여 나이가 많은 여성에서 우울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료 환자가 2012년 58만 8000 명에서 지난해 68만 1000명으로 늘어나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2년 18만 2000명에서 2017년 22만 6000명으로 24.0%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40만 6000명에서 2017년 45만 5000명으로 12.1%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해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2017년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60대 여성 3,035명, 50대 여성 1,955명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70대 이상(16만 6000명)으로 24.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60대가 12만 2000명으로 17.9%대 비율을 보였다. 이어 50대가 11만 8000명으로 17.3%를 나타냈다.

남성은 70대 이상이 5만 명으로 22%대 비율을 보였고, 60대가 3만 7000명으로 16.2%, 50대가 3만 6000명으로  16.1% 순을 나타냈다.

여성은 70대 이상이 11만 6000명으로 25.5%를 보였고,  60대가 8만 5000명으로 18.7%, 50대가 8만 1000명으로 17.8%대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형태별로 진료비 추이를 비교해보면, 2012년 2439억 원에서 2017년 3278억 원으로 839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5년 간 34.4%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인 환자 증가가 진료 증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입원의 진료비는 2012년 515억 원에서 2017년 604억 원으로 17.2% 증가했고, 외래의 진료비는 2012년 1923억 원에서 2017년 2674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중년기 여성들이 폐경 전후에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는 생물학 적인 차이 이외에도 사회적 환경 및 기대되는 역할의 차이도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 질환을 치료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증상이 악화해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자살 사고(思考)가 악화해 실제 시도로 이어진다"면서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우울증의 특성상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울증을 방치한 경우에도 치료를 하면 호전이 가능하지만 초기에 치료한 경우보다 더 오랜 기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 발생 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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