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80% 이상이라 조기에 진단하기 어렵다. 증상이 있어도 소화불량, 가벼운 속쓰림 등 위염 증상과 차이가 없어 40세 이후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1~2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 헬리코박터균, 음식, 식습관, 흡연이 주요 원인 … 가족력 겹치면 발병률 증가위암이 발생하는 원인엔 유전적 요인과 여러 외적인 요인이 있다. 외적인 요인 중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저장기간이 오래된 음식, 짠 음식, 소시지, 훈제육 등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 흡연 등이 있다. 매운 음식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가족력이 있으면 위암 발병률이 2.5~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인자에 의한 영향보단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비슷한 식사습관 등의 영향이 더 많이 작용한다. 위암에선 이러한 외적 요인이 발병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족력과 흡연, 가족력과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여러 개의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발병률이 증가한다.
◆ 복통, 복부팽만감, 체중감소, 구토 등이 계속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 많아위암이 진행되면 복부 위쪽의 통증, 복부팽만감(배가 부풀어 터질 듯한 느낌) 등이 발생한다.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게 되며, 전신쇠약감이 심해진다. 호전 없이 지속되거나 계속 재발하는 구역질, 구토도 위암이 진행됐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암이 위의 입구인 분문부에 생기면 음식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구토,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위의 출구인 위문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해 상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이 심하며 악취가 나는 구토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위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더욱 진행된 상태에선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출혈이 생겨 검은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하기도 한다. 당연히 빈혈 관련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위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발생하면 급성 복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간이나 췌장,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관련 장기에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복막으로 전이된 경우엔 복수(뱃속에 고인 액체)가 차서 배가 나오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암이 진행돼 전이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 내시경, 조직검사, CT 등으로 진단 … 조기 위암이면 내시경 시술 가능먼저 위내시경 검사에서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위암이 있는지 진단하고, 필요시 초음파내시경을 시행해 종양이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 판단한다. CT나 MRI 등의 검사로 위 주변으로도 질병이 퍼져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PET-CT를 시행해 전신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치료법엔 내시경적 절제술, 항암제 치료, 수술적 절제,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위암의 크기와 위치, 분화도 및 전이 여부, 환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위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의 위쪽 부분에만 얕게 침범한 조기위암이라면 내시경으로 절제술을 할 수 있다. 크기나 모양 등이 시술에 적합할 때 가능하며 치료 시간이 짧고 위가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약 1% 미만에서 림프절 전이로 인해 재발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에선 병이 발생한 곳을 포함해 위의 2/3을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암이 위의 위쪽 부분에 있으면 모두 잘라내는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때 위 주위의 림프 조직들도 제거해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므로 암의 병기가 몇 기인지는 수술 후에 정확히 나오게 된다. 최근에는 많은 경우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위내시경 검사, 금연, 식단관리 중요 … 가족력 있으면 20대여도 내시경 필요
위암을 예방 및 조기발견하려면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며 흡연, 짠 음식, 훈제 음식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환자분들 중에는 위암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생전 위가 아픈 적도 있고 소화불량도 없었는데 어떻게 위암이냐고 하는 분들이 많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불가능하므로 건강하더라도 40세 이후엔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강현모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