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림프종·만성리프구성백혈병 보험급여 적용 간담회 개최

'BR요법' 활용에 방점…비용 효과성 강조



한국에자이의 혈액암 치료제 심벤다(성분 벤다무스틴염산염)가 소포림프종·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에 보험급여 적용을 받으면서 국내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의 새로운 옵션을 추가했다.회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벤다의 임상적 가치와 접근성 향상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홍정용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신 치료 경향과 임상을 소개하며 "심벤다는 다른 약물과 교차내성 위험이 적어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인 독소루비신,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에 불응했거나 실패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BR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높고 독성 프로파일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여러 임상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벤다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인 BR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 및 유럽임상종양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소포림프종 1차 치료에서 우선 치료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BR요법은 표준요법 대비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로 부작용 발생에 따른 G-CSF(백혈병 조혈 촉진인자) 사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림프종 항암치료 중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인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할 경우, 발열과 감염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와 별개로 G-CSF 및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며 이는 치료 기간의 장기화 및 치료비용 증가를 야기해 환자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R요법 투여군은 호중구감소증 발생으로 인한 G-CSF 제제 사용 빈도가 R-CHOP 투여군 대비 5배 이상 낮아 높은 비용효과성을 입증했다.

홍정용 교수는 "소포림프종을 비롯한 비호지킨림프종은 재발이 많아 치료효과 및 독성의 균형이 좋은 치료법 선택이 중요한데 BR요법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치료법"이라면서 "심벤다의 급여인정으로 국내에서도 BR요법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및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 549명을 대상으로 한 StiL NHL-2003 Study 임상 결과 BR요법 치료군(274명)의 무진행 생존률은 69.5개월로 대조군인 표준요법 치료군(275명)의 31.1개월 대비 두 배 이상 연장됐다.

BR요법 치료군의 혈액학적 독성 발생률은 30%로 R-CHOP 치료군의 68% 대비 2배 이상 낮았다. BR요법 치료군의 종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은 R-CHOP 치료군 대비 42% 감소됐으며 소포림프종 환자 대상 하위분석 결과, 종양의 진행 또는 사망위험률이 39% 감소되어 소포림프종에서의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및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 44명 대상으로 한 BRIGHT 스터디 결과에서는 BR요법 치료군의 전체 반응률은 97%로 표준요법 치료군의 91% 대비 통계적으로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 BR요법 치료군에서 말초신경병증 및 감각이상, 탈모의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라면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7년만에 심벤다가 보험급여를 인정받아 환자나 의사에게 모두 반가운 일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심벤다가 이제 급여적용을 받아 신약처럼 보이는데 그동안 회사 측에서 지속적으로 급여 허들을 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안다"면서 "치료옵션이 많지 않은 비호지킨림프종 분야에서 심벤다의 급여 적용은 다양한 아형에 두루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탈모는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일부 내가 경험한 환자들은 직장 생활이나 사회생활이 단절되는 것을 우려해 비급여 당시에도 BR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원석 교수는 "근래 우리나라 허가와 보험급여 갭이 있어 환자들이 많이 암보험을 든다"면서 "고가약을 처방받을, 좋은 치료를 받기 위해 더 지불해야 할 부분을 준비하고 있고, 이는 내가 보는 환자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심벤다의 급여 적용으로 BR요법 1주기 당 500만원이 소요됐던 금액이 230만원 가량으로 줄었으며 환자본인부담 금액은 5%라고 밝혔다.

심벤다는 WHO 필수의약품목록에 등재된 약제이며 소포림프종·외투세포림프종·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심벤다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등의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 중이며 지난해 소포림프종(여포형 림프종) 1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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