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동맥경화학회 Fact Sheets 발표…"질병 인지도 절반도 안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왼쪽)과 김재현 홍보이사.

국내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여성의 3분의 1이 이상지질혈증 환자인데도 불구하고 질병에 대한 인지도나 치료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40% 정도가 질병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환자 10명 중 3명만이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추계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 이상지질혈증 Fact Sheets를 발표했다.

김효수 학회 이사장은 "전체 국민의 20%인 1100만명이 지질동맥경화증에 노출돼있다"며 "기저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며 최근 비만증, 고지혈증, 암 등 성인병의 중심축이 동맥경화증을 포함한 대사증후군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환자의 40%가 질병을 앓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며 "치료를 받는 환자는 더욱 낮아 절반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Fact Sheets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기준 40.5%가 유병자로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30~40대의 40~50%가 이상지질혈증이며, 여성의 경우 30대 이후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60대와 70대 이상은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반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유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현 홍보이사는 "이상지질혈증은 에너지 과잉 섭취와 연관이 있다"며 "2015년 영양소 섭취 기준의 125% 이상의 과잉섭취비율이 2007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이며, 복부 비만일 경우 정상인 대비 유병률은 1.7배 증가해 체질량지수가 높아짐에 다라 유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 환자의 86.6%, 고혈압 환자의 71%가 이상지질혈증이었다.

김 홍보이사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절 목표 도달 환자는 41.3%에 불과했다"며 "약물 치료 시에는 목표 달성률이 82%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10명 중 3명만이 약물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며 "1년간 처방률 80% 이상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약물복용 환자의 약 50% 정도다. 꾸준한 약 복용 환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상지질혈증 국제학술대회인 'ICoLA 2018(2018 International Conference on Lipid & Atherosclerosis)'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심장학, 내분비학, 신장학, 영양학, 기초과학, 신경학, 예방의학 등 7개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다양한 학문간의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행사다.

ICoLA 2018은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 대한 7개 기조강연 세션, 14개 주요 주제별 심포지엄, 4개의 타 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 학회장강연, 기초과학 및 영양분야 워크숍, 6개 세션의 새로운 연구결과 구연 발표 및 포스터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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