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약가인하 시행 불투명…매출손실 '시간벌기' 시각도

1회용 점안제를 생산하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를 코 앞에 두고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면서 점안제 약가인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태준제약, 디에이치피코리아 등 21개 제약사는 지난 27일과 28일 복지부를 상대로 약가인하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처분취소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9월 1일부터 1회용 점안제 307개 품목의 약가를 평균 27.1% 인하하는 내용의 '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개정안을 고시한 바 있다.

21개 제약사들은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주관사로 해 법률대리인을 법무법인 김앤장으로 선정, 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1회용 점안제 약가인하로 인해 매출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안과분야 전문 제약사로 꼽히는 태준제약의 대표품목인 '뉴히알유니'는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2017년 146억원을 기록한 대형품목이다.

또 디에이치피코리아의 '티어린프리(129억원), 한림제약의 '히아루론(106억원)' 등이 연매출 100억원을 넘고 100억원에 육박하는 품목도 다수이다.

이번 고시에서 아루엔(영일제약), 티어린프리(디에이치피코리아), 프로산(휴메딕스), 리블리스(휴온스메디케어), 베아레인(대웅바이오) 등 1mL/관 점안제 5품목이 -55.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고용량 품목의 경우 재사용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고시에서 고용량 품목은 저용량 품목보다 인하 폭이 컸다.

평균 인하율은 1mL 11개 품목 -52.7%, 0.9~0.95mL 23개 품목 -47.2%, 0.7~0.88mL 54개 품목 -42.6%, 0.5~0.6mL 64개 품목 -29.5%, 0.4~0.45mL 65개 품목 17.3%, 0.3~0.39mL 90개 품목 -14.8% 등이었다.

내달 1일 약가인하 시행을 불과 며칠 안남겨두고 정부를 상대로 부담스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제약사들의 '시간벌기'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가 인하되면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존 약가를 유지할 수 있고, 최소한 가처분 결정이 나기까지 2주 정도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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