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내시경학회, '장(腸)주행 캠페인'…분변잠혈검사 강조

전훈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앞서 한국인의 대표암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대장암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학회가 나섰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9일 플라자호텔에서 '장(腸)주행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장암의 위험성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腸)주행 캠페인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를 비롯해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암학회 등 관련학회가 참여한다.

전훈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대장암은 80% 이상이 5년에서 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하면 치료 성적이 좋다"며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대장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이 대장암 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올해부터 만 50세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분변잠혈검사를 받고,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대장내시경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점 등을 적극 알려 검진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16.5명으로 10만명 당 16.2명인 위암 사망률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추월했다.

그러나 대장암 검진률이 매우 저조하고 이에 따라 조기 발견 역시 낮아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분변잠혈검사의 경우 2015년 30.6%, 2016년 25.9%, 2017년 3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연간 대장암 증가율은 5.4%에 달하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분변잠혈검사가 불편하기 때문에 검진 참여율이 높지 않은데 홍보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암 치료비용은 평균 2352만원으로 암 중 6위에 해당한다"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치료비용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김현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는 "분변의 잠혈 발견은 발생 감소가 아닌 사망 감소가 목적"이라며 "분변잠혈검사를 한 경우 안한 사람에 비해 대장암 사망이 33%나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장암 검진 참여율 향상을 위해 국가 감시체계 확립과 함께 의사들의 자발적 질관리 및 교육 프로그램 적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 방안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태일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은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흡연, 음주,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연관학회와 함께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국민 스스로 평가해 보도록 하고 라디오 광고, 카드뉴스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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